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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도라희의 성장담이 중심이지만 이야기의 동력은 정재영이 연기한 하재관으로부터 나온다. 특종을 잡아오라고 닦달하고 수시로 화내고 성질 부리는 하재관은 어딘가에 존재할 법해서 더 만나고 싶지 않은 상사다. 그런데도 왠지 그가 싫지 않은데, 그건 아마도 뜨거웠던 시절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건너온 사람의 피로감이 얼굴 한 켠에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그 하재관을 연기한 사람이 정재영이기 때문에 진심과 인간미가 보태져 이해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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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촬영하면서 정재영은 때때로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고 고백한다. "처음이란 말에서 불안함도 느끼지만 기대감도 품게 되잖아요. 새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설렘을 느끼듯이 처음 연기하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품고 있을 열정을 떠올리게 돼요. 젊다는 것도 부럽고요. 그 시절이 그립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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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이 가장 열정으로 충만했던 시기는 20대였다. 자유로운 직업을 갖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선택한 서울예대 연극과. 그런데 뜻밖에도 적성이 맞았다. "이렇게 재밌는 일은 처음 만났어요. 무언가를 이렇게 열정적으로 좋아하게 된 것도 처음이었고요. 연극에 미쳐있던 시절이죠. 밤새는 줄 모르고 작업만 했어요. 원래 말수도 적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 아니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성격이 변했어요. 배우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마음이 열리더군요. 넉살도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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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뜨거웠던 시절을 떠올리던 정재영의 얼굴에 흐뭇한 웃음이 번진다. 열정을 하얗게 불태워버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표정이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그 짓을 또 하라고?"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땐 너무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여유가 없었죠. 즐기지도 못했고요.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덜' 열심히 할 겁니다. 좀 놀아야죠.(웃음)"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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