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아 시상하는 골든글러브. 8일 시상식이 끝나고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는데,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수준은 듯, 멋쩍은 듯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던 외야수 부문 수상자 유한준(34)이었다.
현대 유니콘스, 넥센 히어로즈 시절의 유한준은 오랜 시간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착실하게 제 몫을 해주는 선수, 외야 수비가 뛰어난 선수로 인정을 받았으나, 임팩트가 부족했다. 차분한 성격이라 요란하게 나서는 법도 없었다.
그랬던 유한준이 지난 2년간 최고 타자 대열에 합류해 김현수 나성범과 함께 최고 외야수가 됐다. 34세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동국대를 거쳐 2004년 현대에 입단했으니, 프로 12년 만의 수상이다.
최고 시즌을 보낸 유한준은 "사실 살짝 기대는 했는데, 좋은 외야수가 워낙 많아 정말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했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열망하는 골든글러브. 유한준이 내놓고 얘기한 적은 없었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는 9일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꼭 한 번 받아보고 싶었다.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받아 더 감격스럽다"고 했다.
KBO 홈페이지를 보면 2005년부터 유한준의 1군 기록이 나온다. 프로 첫해인 2004년, 루키 시즌을 2군에서만 보냈다. 2005년 1군 경기 18게임에 출전해 이름을 알리고 존재감을 넓혀갔다. 하지만 잠재력이 터져나오는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장타력이 부족했던 유한준은 지난해부터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지난해 20홈런-91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23홈런-116타점을 쌓아올렸다. 한시즌 20홈런은 지난해가 처음이었고, 올해 첫 100타점을 넘었다. 지난 시즌 3할1푼6리로 첫 3할 고지에 오르더니, 올해는 3할6푼2리로 끌어올렸다. 한동안 4할대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신들린 타격을 했다. 최다안타 타이틀(188개)까지 차지했다. 2년 연속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 타자 유한준을 2014년 이전과 2014년 이후로 떼놓고 봐야할 것 같다.
유한준은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 근육을 키우고, 집중력을 높였다. 염경엽 감독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근력 강화, 효율적인 훈련을 강조하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이 있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친 2012년과 2013년 시즌. 위기감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유한준은 시즌 중 인터뷰에서 "외국인 타자가 들어오면서 위기감이 더 커졌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유한준은 히어로즈를 뒤로 하고 kt 위즈로 이적했다. 4년-60억원.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라왔다. kt의 연고지인 수원은 그에게 의미가 큰 곳이다. 유한준은 "수원 유신고를 다니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꿨다. 또 수원에서 프로 생활(현대)을 시작한 인연이 있어 특별하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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