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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진짜 롯데서 뽑을 선수 없어 돈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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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수가 없었을까.

넥센 히어로즈는 11일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보상선수가 아닌 300% 보상금액인 15억9000만원을 받게 됐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넥센 출신 손승락을 영입했고, 넥센은 손승락의 연봉 200%+보상선수 또는 연봉 300%를 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넥센은 연봉 300%를 택하게 됐다. 손승락의 연봉은 5억3000만원이었다.

보통 이런 경우에서 보상선수를 택하는게 보통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쓸만한 선수가 있다면 이는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넥센은 롯데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을 포기했다.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이다. 20명.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 당장 롯데가 절대 내줄 수 없는 20인 보호 명단을 대충 짜봐도,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다수 보호 명단에서 풀릴 수밖에 없었다. 롯데 입장에서는 어떤 선수를 넥센에 보내게 될까 걱정에 잠을 못들었는데, 넥센이 돈을 선택해주니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는 어느 포지션, 어느 선수라도 보강이 되면 좋다. 하지만 넥센의 결정에 염경엽 감독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넥센의 이번 결정은 그만큼 구단 운영에 있어 금전적이 부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넥센 타이어와 스폰서 재계약을 체결했고, 박병호의 포스팅 비용 1285만달러를 챙겼지만 이로도 돈이 모자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넥센은 계속해 좋은 성적을 내며 선수단 연봉을 올려줘야 하고, 고척돔에 들어가며 운영비도 부담해야 한다.

넥센은 롯데의 보호선수 명단을 보고 "진짜 뽑을 선수가 없다"고 했지만, 취재 결과 그 정도는 아니었다.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투수와 야수 자원들이 즐비했다. 과연 보상금 선택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