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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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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홍콩의 유력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했다.

SCMP그룹은 14일(현지시각) 자사 미디어 사업 부문을 20억6060만 홍콩달러(약 3157억원)에 알리바바 그룹에 매각한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알리바바의 인수 대상은 SCMP 신문과 옥외광고, 디지털 자산, 잡지 등이다.

SCMP는 112년 역사를 가진 언론으로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고, 친(親) 서방 성향의 매체로 유명하다. 한때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소유였으나 지난 1993년 말레이시아의 중국계 거부 로버트 쿠옥이 인수했으나 최근 수익성이 악화돼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이번 알리바바의 SCMP의 인수가격은 닛케이의 파이낸셜타임스 인수 가격 8억4400만파운드(약 1조5000억원)의 5분의 1 수준이고, 아마존의 워싱턴포스트 인수가 2억5000만달러(약 2969억원)와 비슷하다.

일각에선 알리바바가 SCMP 인수로 언론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알리바바와 중국 정부는 그동안 긴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과 소비를 증진하며 공공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해왔고, 중국 정부가 이를 지원해왔다. 이 때문에 SCMP의 중국 비판적인 논조가 사라질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반면 알리바바가 언론 사업이라는 민감한 분야에 뛰어들면서 알리바바와 중국 정부 관계가 새롭게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로 마윈 회장이 16년 동안 중국 정부와 유지했던 좋은 관계가 시험에 들게 됐다고 전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