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념상 '도둑질'은 나쁜 행동이다. 그런 행위를 저지른 '도둑'은 법으로 엄격하게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때로 '도둑'이 칭찬받기도 한다. 도둑질이 권장되기도 한다. 예컨대 농구에서 가로채기, '스틸'은 대단한 민첩함과 농구 센스가 필요한 기술이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 수비의 빈틈을 뚫고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는 행동. 도루(스틸 베이스)는 스피드와 센스에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선수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야구의 도루는 개인 뿐만 아니라 팀의 운명을 갈라놓는 요소이기도 하다. 도루 능력을 많이 지닌, 이른바 '도둑들'이 많은 팀은 '기동력'을 앞세워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노력도 필수적이다. 도루 저지율, 다시 말해 '도둑들을 잡는 능력'이 뛰어난 팀은 상대의 주루플레이에 휘말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주도해나갈 수 있다.
이런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한화 이글스의 2016시즌 과제는 명확해진다. 올해 달성하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둑들'을 좀 더 많이 잡아낼 필요가 있다. 올시즌 상대팀에 속수무책으로 도루를 허용하면서 주도권을 내준 일이 잦았기 때문.
기록으로 드러난다. 올해 한화는 총 165개의 도루(단독스틸 162개, 더블스틸 3개)를 내줬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도루 허용 갯수. 최소 도루 허용팀 삼성 라이온즈는 고작 74개만 내줬다. 결국 한화가 삼성보다 무방비로 득점권 진루를 허용한 횟수가 91번이나 많다는 뜻이고, 이는 결국 팀의 실점을 늘어나게 했다.
세부적으로 보자. 한화 주전 포수로 활약한 조인성이 106경기에서 총 82개의 도루를 허용해 팀내 도루 허용 1위였다. 그런데, 사실 기록상으로 보면 조인성은 허술한 포수라고 할 순 없다. 도루를 많이 내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10개 구단 포수중 가장 많은 34번의 도루 저지를 기록했다.
도루 저지율도 2할9푼3리로 준수한 편이다. 2015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한 10개 구단 포수는 총 12명인데, 이 가운데 도루 저지율 7위에 해당한다. 그 밑으로 롯데 간판 강민호(도루 저지율 0.286)와 두산 주전포수 양의지(0.262) kt 장성우(0.246) KIA 이홍구(0.211) LG 유강남(0.194) 등이 있다. 조인성의 바로 위에는 NC 김태군(0.295)이 포진해있다.
하지만 조인성 외의 한화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은 전부 2할에 못미쳤다. 시즌 막판 잠깐 포수 마스크를 쓴 외국인 선수 제이크 폭스가 0.250을 기록했지만, 출전 경기수가 적어 의미가 떨어진다. 허도환은 0.184였고, 정범모는 0.159에 그쳤다.
물론 도루 저지의 책임이 전부 포수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투수의 주자 견제력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비중이 50대50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는 야구인도 있다. 따라서 한화 투수들의 주자 견제 능력에도 분명 보완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올해 한화는 포수 파트에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오키 야스시 배터리 코치를 새로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로 베테랑 포수 차일목을 데려왔다. 여러 방면에서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차일목은 KIA 시절에도 도루 저지력은 썩 좋지 않았다. 결국 캠프에서 허도환 정범모 차일목 등 포수 자원들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야할 지가 명확하다.
이와 관련해 야스시 코치는 "상대의 주루플레이에 당한다면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 우리팀의 도루저지력이 떨어지는 데, 투수 파트와 긴밀하게 협조해 취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연 한화가 2016시즌에는 '도둑들'을 잘 잡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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