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SBS 드라마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들로 2015년을 풍족하게 보냈다.
JTBC, tvN 등 종편·케이블의 무서운 공세로 치열한 시청률 싸움이 펼쳐진 가운데 올해 공중파는 SBS 활약이 어느 해보다 돋보였다.
일단 올해 SBS 드라마 라인업은 이러했다. 중·장년 시청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아침드라마 '황홀한 이웃'(1월~6월) '어머님은 내 며느리'(6월~현재), 일일드라마 '달려라 장미'(14년 12월~15년 6월) '돌아온 황금복'(6월~12월) '마녀의 성'(12월~현재)까지.
월화극은 '펀치'(14년 12월~2월) '풍문으로 들었소'(2월~6월) '상류사회'(6월~7월) '미세스 캅'(8월~9월) '육룡이 나르샤'(10월~현재), 그리고 수목극은 '하이드 지킬, 나'(1월~3월) '냄새를 보는 소녀'(4월~5월) '가면'(5월~7월) '용팔이'(8월~10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10월~12월) '리멤버-아들의 전쟁'(12월~현재) 등이 있다.
또한 주말극에는 '내 마음 반짝반짝'(1월~4월)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4월~6월) '너를 사랑한 시간'(6월~8월) '심야식당'(7월~9월) '애인 있어요'(8월~현재)까지 총 21편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았다.
월화극은 독보적인 강세를 이뤘고 수목극, 주말극 또한 예상외의 성적을 받으며 승승장구한 SBS. 2015년 '드라마 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백전백승이었던 SBS 드라마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한계 없는 장르의 다양성이다. 평이한 로맨스, 휴먼드라마는 물론 법정물, 스릴러, 블랙코미디까지 공중파 드라마에서는 섣불리 시도할 수 없었던 각양각색 장르를 선택해 도전했고 이는 곧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으로 보답 받았다. 장르가 새롭다 보니 등장 배경, 캐릭터, 스토리도 신선했다.
상반기 '풍문으로 들었소', 하반기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대표적인 예다. 두 작품은 각각 블랙코미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비범한(?) 장르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연극배우 출신의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탄탄한 연기력과 색다른 신선함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어디 이뿐인가. 상반기 '펀치', 하반기 '미세스 캅'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 절대 악에 맞선 절대 을의 이야기도 공감을 샀다. 하반기 '용팔이'는 3사 평일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20% 시청률을 돌파하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21편의 SBS 드라마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하이드 지킬, 나' '내 마음 반짝반짝'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너를 사랑한 시간' '심야식당' 등 다섯 편은 무리수 막장 설정으로 혹평 속 조기 종영을 하거나 작품성은 뛰어났지만 경쟁작과 싸움에서 밀려 10%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도 시청률 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한건 사실이나 작품성만큼은 어떤 흥행작 부럽지 않게 호평을 받아 굴욕을 벗었다.
이렇듯 3사 공중파 중 가장 활약이 돋보였던 SBS 드라마는 내년에 더욱 다양한 장르, 화려한 캐스팅의 작품으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일, 지금처럼 시도를 멈추지 않는 SBS의 행보라면 '드라마 왕국' 타이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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