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타자들의 파워는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제 어느 정도 힘있는 타자라면 20홈런은 가볍게 넘기고, 조금 힘을 보태면 30홈런도 친다. 넥센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을 넘겼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 타자들은 이런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한때 '다이너마이트 군단'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장타력이 대표적인 팀인데, 2010년대 들어 장타력이 실종됐다. 벌써 '30홈런 타자'의 명맥이 끊긴지 오래다. 2010년 최진행이 32홈런을 친 이후 5년째 30홈런 고지에 오른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 상대팀 투수들의 사기만 오른다. 홈런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동시에 상대 투수를 무너트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이다. 그런데 이게 잘 터지지 않는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큰 부담없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홈런을 '야구의 꽃'이라고 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 결국 한화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지금껏 공포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때문에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30홈런 고지를 넘어서는 타자들이 재등장할 필요가 있다. 충분히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이 있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인물은 팀의 간판인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2008년 30홈런 고지를 넘은 적이 있다. 올해도 1월 고치 스프링캠프부터 '3할-30홈런-100타점'을 목표로 삼아 구슬땀을 흘렸는데, 시즌 중반 이후 허리 통증 등으로 페이스가 떨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30홈런 달성에 실패했다. 팀내 최다인 21홈런에서 멈추고 말았다. 3할(0.316)과 100타점(104타점) 목표는 모두 달성했지만, 홈런에서는 아쉽게 목표달성에 실패한 것.
하지만 현재 팀내 타선에서 가장 '30홈런' 역량에 근접한 타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김태균이다. 김태균 역시 올시즌 후 스토브리그에서 FA 재계약을 완료한만큼 내년 시즌에 거는 각오와 기대가 크다. 일단 올해 이루지 못한 '30홈런'을 돌파하기 위해 이미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다음 후보로는 최진행을 들 수 있다. 2010년 32홈런을 쳤던만큼 기본 역량은 충분하다. 사실 2015시즌에도 기대감이 컸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는 바람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진행은 그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지난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드는 중이다. 비록 마무리캠프 막판 무릎 통증으로 귀국했지만, 현재는 재활을 통해 회복한 뒤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세 번째로 기대가 되는 인물은 바로 외야수 이성열이다. 올해 넥센에서 트레이드돼 온 이성열은 파워와 장타 생산능력에 관해서는 늘 큰 기대를 받아왔던 선수다. 하지만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바람에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내년에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이성열의 변화와 활약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분명 시기만 잘 탄다면 이성열 역시 30홈런을 넘길 만 하다. 과연 한화 토종선수 중에서 누가 먼저 30홈런 고지를 재탈환할 것인가.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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