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13승의 피가로, 11승의 클로이드, 48홈런의 나바로가 모두 떠나고 대신 앨런 웹스터, 콜린 밸레스터, 아롬 발디리스가 새롭게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웹스터는 80만달러, 밸레스터는 50만달러, 발디리스가 95만달러에 계약했다.
삼성은 원하던 선수들을 영입해서 만족한다는 뜻을 비쳤다. 내년시즌 실제로 뛰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지만 현재까지 삼성이 생각한 선수들을 모두 영입했다는 것. 그러나 많은 팬들은 삼성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놓고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고 있기도 하다. 몇몇 팀처럼 거물급 선수를 데려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화는 올시즌 막판 괴물같은 모습을 보인 에스밀 로저스와 190만달러에 계약했고, KIA는 헥터 노에시를 170만달러에 영입했다. 이들에 비하면 삼성이 데려온 선수들은 능력이 떨어져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삼성이 그렇게 나쁜 계약을 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밸레스터는 현재까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은 액수로 계약을 했다. 그런데 SK의 세든도 5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세든은 2012년 다승왕 출신이다. 올해는 교체선수로 들어와 7승5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하며 팀의 와일드카드 진출에 도움을 줬다.
내년시즌 한국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외국인 선수 11명의 계약액수를 비교해 보면 발디리스는 노에시(170만달러)에 이어 2위이고, 웹스터는 3위에 올라있다.
넥센의 대니 돈(75만달러)이 4위, KIA의 지크 스프루일과 kt 요한 피노(이상 70만달러)가 공동 4위다.
100만달러가 넘는 액수로 계약한 선수는 로저스와 노에시, MVP 에릭 테임즈(NC·150만달러), 롯데의 조쉬 린드블럼(120만달러) 등 4명 뿐이다. 지난해 다승왕인 NC의 에릭 해커와 LG의 헨리 소사, KIA의 브렛 필이 90만달러를 받았다. 발디리스와 웹스터가 받은 액수가 결코 적지 않은 돈임을 알 수 있다.
삼성은 3명을 영입하는데 총 230만달러를 썼다.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모두 마친 팀 중에서 KIA가 330만달러로 가장 많은 액수를 썼고, NC가 315만달러를 썼다. kt가 4명과 계약하는데 275만달러를 썼고, 롯데가 266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190만달러, 넥센은 188만달러로 200만달러 이하의 액수를 쓴 구단도 있었다.
이들에게 돈을 잘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내년시즌이 돼야 희비가 갈린다. 당장 쓴 금액은 얼마나 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투자를 했냐를 보여주는 것이다. 삼성은 거물급을 데려오지 않았을 뿐, 분명 외국인 선수에 투자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