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더스틴 니퍼트의 재계약 시계는 조금 빨리 흘러가기 시작했다.
두산은 FA 오재원을 잡았다. 계약기간 4년, 총 38억원에 계약했다.
급변한 두산의 태도였다. 당초 두산 수뇌부들은 "오재원의 FA 계약과 니퍼트의 재계약 문제는 천천히 해결할 것이다. 올해 계약할 일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두산과 오재원은 30일 계약에 합의했다. 다소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런 변화에 대해 두산 김태룡 단장은 "빨리 당겨서 하고 올해를 마무리하자는 방침으로 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니퍼트와의 계약도 서두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해를 넘겼다. 아직까지 재계약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양 측의 협상에 대한 시계는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명백한 이견이 있따. 니퍼트는 두산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험난한 여정을 온 몸으로 막아낸 완벽한 에이스였다.
그의 위력을 보여주는 단 하나의 기록. 포스트 시즌 26⅔이닝 무실점.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니퍼트가 있었기 때문에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 니퍼트라는 사실과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진했던 사실은 상반된다. 두 가지 모두 명백한 사실이다.
20경기에 나서 6승5패, 평균 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어깨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고, 복귀한 뒤 또 다시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대부분 채우지 못했고, 절반 이상을 재활로 보냈다.
그가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은 것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이었다. 그의 지난 시즌 연봉은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50만달러였다.
때문에 두산 측은 "포스트 시즌의 맹활약을 했지만, 연봉은 인상 요인이 없다. 삭감할 수도 있다"고 명백한 기준을 두고 있다. 니퍼트 측은 '포스트 시즌에서 활약한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삭감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변수는 두산 모기업의 자금난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양 측의 입장 차이는 굉장히 미묘하지만, 매우 많은 차이를 두고 있다. 그런데 두산 측에서 "니퍼트의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결론은 정확히 나지 않았지만, 협상의 무게중심이 두산에서 니퍼트로 미세하게 옮겨졌을 확률이 높다. 즉, 연봉 삭감 가능성은 낮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니퍼트의 연봉은 어떤 결론이 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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