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영입한 '거물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과연 '모건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을 수 있을까.
거물급 외국인 타자가 한화 이글스에 합류했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포수와 1루수 등을 맡았던 윌린 로사리오(27)가 지난 22일 한화와 최종 계약했다.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00만달러 등 총 130만달러의 '거물'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70만달러에 한화 이글스가 영입한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은 메이저리그 경력에 일본 프로야구 경력까지 있어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돌출행동과 저조한 성적, 부상 등으로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잃은 채 1군 무대 10경기만 치르고 퇴출됐다. 한화가 2016시즌에 영입한 윌린 로사리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건의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4월2일 대전 두산전에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는 모건.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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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몸값은 로사리오에 대한 한화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실제로 로사리오는 2012년 콜로라도에서 2할7푼 28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투표 4위까지 오른 경력을 지녔다. 2015년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2012~2014년까지는 팀의 주전 포수였다. 통산 44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에 413안타 241타점 71홈런의 좋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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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은 로사리오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솔직히 로사리오의 영입은 수비력보다는 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선택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로사리오의 홈런 생산 능력이 영입의 주요 목적이다. 지난해 한화는 '물대포 군단'이었기 때문. 팀 홈런(130개)과 팀 장타율(0.404)이 모두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다.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시즌 종료후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거포형 타자를 원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로사리오의 영입은 매우 타당한 선택인 듯 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영입의 성패 여부는 현 시점에 따질 수 없다. 시즌 개막 이후에 나타나는 성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즉,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뜻이다. 그런데 로사리오가 성공적인 한국 무대 정착을 원한다면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1년전 이맘때 엄청난 화제를 끌었던 나이저 모건이다. 모건의 실패를 교훈삼아야 본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한화 구단의 외국인 선수 관리법도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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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건 역시 한화가 큰 기대를 걸고 영입했던 선수다. 2015시즌을 앞두고 당시로서는 거액인 70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55만달러)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악동'으로 불렸다가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도 뛰는 등 특이한 이력을 지닌 선수였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호타준족 스타일의 실력 또한 '진짜'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김 감독 역시 처음에는 "기대가 된다"고 했었다.
그러나 모건은 끝내 한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조금 더 정확히는 김 감독의 스타일에 맞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몸상태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데다 경기 중 여러 돌출행동으로 김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결국 모건은 제대로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겨우 10경기에 나와 9안타 5타점 1도루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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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로사리오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어필하려는 것보다는 조용히 팀 분위기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감독 중심의 팀 문화와 훈련 스케줄 등에 대해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구단 역시 초반에는 로사리오가 한화 이글스만의 독특한 팀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로사리오는 모건보다 몸값이 두 배나 더 비싼 선수다. 그에 합당한 가치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건의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수 뿐만 아니라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김 감독까지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실패가 반복된다면 끔찍한 재앙이 닥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