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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무생물인 로봇에 숨결과 온기를 불어넣었다. 언제나 현실에 존재할 법한 인물을 그려냈던 이성민이기에, 로봇도 그와 함께 연기하면 일상의 평범한 감성을 지닌 '존재'가 된다. 영화 '로봇, 소리'의 판타지가 현실에 발 붙이게 만든 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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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로봇을 소품이 아닌 배우처럼 대하며 어떻게 연기 앙상블을 이룰까 고민했다. 사전에 계획된 로봇의 동작에 아이디어를 보태기도 했다. 한번은 로봇에 전원이 들어올 때 덜컥거리는 움직임을 활용해, 극중 해관이 소리를 부르는 장면에서 마치 소리가 졸다가 깜짝 놀라 깨는 것처럼 연출했다. 해관이 "너 졸았지?"라고 물으면 소리는 겸연쩍다는 듯 스윽 고개를 돌린다. 아주 작은 디테일로 로봇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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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촬영장에서 말 없이 과묵한 소리에게 꿀밤도 때리고 말도 건네며 정을 들였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헤어질 때는 주차장까지 따라가서 인사했다고 한다. 그는 "영화 개봉 후 소리는 로봇 제작업체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알리며 "소리의 거취"라는 표현을 썼다. '거취'라는 말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하마터면 소리가 로봇이라는 사실을 잊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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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딸이 처음 혼자서 심부름 가던 날, 엄마 아빠와 떨어져 수련회 가던 날, 연극 공연 뒷풀이에 따라온 날 등 소중한 추억을 하나둘 떠올렸다. 어느새 입가엔 웃음이 번져 있었다. "딸 아이가 다 커서 혼자 여행가겠다고 할 때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어요. 언젠가 결혼도 하겠죠. 자식이 혼자서도 설 수 있게 되면 품에서 떠나보내야 하는데, 영화에선 해관이 그걸 못했어요. 그래서 해관에겐 소리를 잘 보내주는 것이 중요한 의식이었죠." 아빠의 감정에 깊이 몰입한 이성민은 해관이 소리로부터 딸의 행적을 전해듣는 장면과 딸이 남긴 마지막 음성메시지를 듣는 장면에서 터져나오는 감정을 끝내 참지 못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그의 기우와 달리 '로봇, 소리'는 시사회 이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성민의 연기에 대한 찬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런데도 그는 한껏 자신을 낮춘다. "모든 작품은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상대배우의 연기에 따라 밸런스를 맞춰야 하죠. 연기는 앙상블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골든타임'도, '미생'도, 이번 영화도, 그렇게 작업했어요."
이성민과 로봇 소리는 '앙상블'이 훌륭하다. 그들의 아름다운 동행에 기꺼이 함께해도 좋을 만큼.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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