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K리그의 희망이다.
그러나 K리그의 현실은 밝지 않다. 지난해 전북은 지방구단으로는 이례적으로 K리그 최다 관중을 수립했다. 평균 1만7413명이 입장했다. 공은 인정하지만 겉과 속은 또 달랐다. 유료 관중 비율은 66.1%(평균 1만1503명), 객단가는 4374원에 불과했다. 객단가에선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는 네 번째였다.
그나마 FC서울이 체면치레를 했다. 평균 관중 1만7172명을 기록한 가운데 유료 비율은 86.5%, 객단가는 9485원이었다. K리그 구단 통틀어 단연 으뜸이었다. 1만원 시대의 불씨를 지폈다. 2위 수원 삼성(유료비율 91.5%, 객단가 6058원)과의 격차도 컸다.
공짜표는 절대 선이 될 수 없다. 돈을 지불하고 입장한 팬과 공짜로 들어온 팬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면 상품성은 떨어진다. 미래도 없다. 갈 길은 멀지만 K리그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공짜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기본이다. 하지만 상품이 훌륭해도 고객이 찾지 않는다면 공염불이다. 상품의 포장 또한 진화해야 한다. 팬을 위한 서비스는 감동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 매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 K리그는 늘 위기를 운운할 수밖에 없다.
K리그에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서울이 시즌권 100만원 시대를 열었다. 1일 2016년 시즌 티켓을 출시한 서울은 K리그 최초로 100만원 시즌권인 스카이 라운지 티켓을 신설했다. 스카이 라운지는 지난해 수원과의 마지막 슈퍼매치때 시범적으로 운영한 '스카이 펍'의 업그레이드형이다. VIP 주차권 제공, VIP 게이트 입장, 라운지 내 TV시청, 안락한 쿠션 의자, 무제한 맥주 및 다과 제공 등 그동안 K리그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스페셜한 관람 환경을 선사한다는 것이 서울의 그림이다.
프로야구의 경우 100만원대 단위의 시즌권이 존재한다. 잠실야구장의 중앙지정석 시즌권은 300만원, 3루 테이블석은 230만원이다. 하지만 K리그와 비교는 할 수 없다. 38라운드를 치르는 K리그 클래식의 홈경기가 19~20경기인 반면 한 시즌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의 홈경기는 72경기다. 스카이 라운지 시즌권을 구매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 홈경기도 함께할 수 있다. 품격에도 차이가 있다.
서울은 지난해 이미 스카이 펍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카이 라운지는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모토로 한 프리미엄 축구 관람의 2탄이다. 1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 박스는 그동안 기업의 전유물이었다. 스카이 라운지는 개개인이 스카이 박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은 스카이 라운지 외에도 VIP 테이블석(48만원), VIP 지정석(33만원), 서측지정석(28만원), 동측지정석(20만원), 일반석(15만원) 등 팬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다양한 시즌권을 출시했다. 또 어린이 회원을 위한 리틀 FC서울 시즌권(서측 8만원, 동측 5만원, 일반석 3만원)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석 10경기권(8만원), 일반석 5경기권(4만5000원)도 선보였다.
팬들로부터 외면받는 프로는 존재 가치가 없다. 팬들이 반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관중석이 팬들로 빼곡히 들어찬다면 K리그는 물론 한국 축구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서울의 새로운 시도는 축구 관람의 새로운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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