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륜은 박용범(28·18기)-정종진(29·20기) 양강체제다.
박용범은 지난해 4월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쾌속질주 하다 하반기에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세' 타이틀에 걸맞는 기량을 선보였다. 하반기에 급부상한 정종진은 그랑프리에서 박용범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결승 당시 폭발적인 추입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두 선수는 올해 전체 선수 순위에서도 1,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첫 대상경륜(스포츠서울배)을 앞두고 전망은 엇갈렸다. 박용범의 '관록'과 정종진의 '패기'가 뒤엉켰다. 다승 1위 박용범(9승)이 4위(6승) 정종진에 앞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정종진의 폭발적인 경주력을 무시 못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결국 경기 당일 컨디션과 작전에 의해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김주상(33·13기)과 신예 성낙송(26·21기) 역시 변수로 지목됐다.
아직까진 박용범이 '벨로드롬 대세'였다. 박용범은 21일 경기도 광명 스피돔 12경주로 치러진 대회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완승이었다. 경주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던 박용범은 두 바퀴를 남겨둔 승부처에도 정종진을 끈질기게 마크하면서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종진은 필사적으로 박용범의 마크를 뚫으려 했으나 변칙적인 주법에 휘말려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마지막 바퀴 4코너를 돌면서 정종진이 외곽으로 빠지며 진로를 텄지만 이미 박용범이 선두로 치고 나아가 승기를 잡은 상황이었다. 박용범은 우승을 확정한 뒤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며 승자의 환희를 만끽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은 21경기로 늘어났다. 정종진은 3위에 그치며 5월 1일 열릴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의 설욕을 다짐할 수밖에 없었다.
박용범은 "이번 대회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였다. 운좋게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며 "연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광명=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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