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에서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자극적인 비주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하거나 그들의 감성을 자극해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콘텐츠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기 위함이다. 평소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특정 캐릭터와 상황에 대입해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최근에는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를 앞세운 통쾌한 액션류 영상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비주얼 콘텐츠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하고 단기간 안에 큰 이득을 제작자에게 안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국 사람들의 오랜 기억 속에 남는 콘텐츠들은 감성을 코드로 잡은 콘텐츠다. 명작들도 멜로와 같은 감성코드 장르가 많으며 10~20년이 지나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다시 표면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핵심 콘텐츠 산업인 게임에서도 이러한 감성코드는 근래 들어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의 가슴을 저미게 만든 '라스트 오브 어스'는 게임성 뿐만 아니라 그 감동적인 스토리로 인기를 끌었다. 오리지널 버전을 강화한 리마스터 버전도 크게 이슈가 됐으며 이후 영화화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면서 지금까지도 유저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작품이다.
스토리는 물론 게임 자체에 감성코드를 심는 경우도 많다. 과거 국내에서 개발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와 넷마블의 '프리우스'는 게임성과 그래픽 자체를 감성코드로 잡아내면서 남성만의 전유물이었던 온라인게임을 여성 유저들에게도 개방했다.
10여년 전만해도 여성 유저는 게임업계에서 주요 타깃이 아니었지만 감성코드 게임들과 맞물리면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이 모바일게임으로 이동된 뒤 감성코드를 특징을 가진 게임들이 속속 등장해 유저들을 사로잡았고 그 중 몇몇 게임들은 여성은 물론 남성 유저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다.
유료게임으로 iOS에 출시된 '모뉴먼트 밸리'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구조물의 퍼즐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명확한 대사 하나 없이 주인공 아이다 공주와 다른 캐릭터들 간의 스토리, 파스텔톤의 게임 그래픽 자체로 감성을 안겨주면서 반드시 해봐야 될 감성 모바일게임으로 불리고 있다.
'별이되어라' '에브리타운'도 감성코드로 많은 여성 유저들을 확보해 2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장수 모바일게임이다. 별이되어라는 시즌1부터 이어온 독특한 스토리가 게임성과 맞물려 좋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으며 에브리타운 역시 감성적인 그래픽과 게임성에 SNG라는 모바일게임의 전통적인 재미를 강화해냈다.
특히 에브리타운은 별다른 이슈가 없어도 업데이트마다 두각을 나타내면서 3년째 SNG의 왕좌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 동안 다른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SNG들이 경쟁 작품으로 등장했지만 결국 오리지널성과 에브리타운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유저들의 장기적인 신임을 얻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액션장르는 확실히 눈길을 사로잡고 큰 수익을 거두는데 용이하지만 결국 오래 남는 것은 감성코드다."며 "게임 장르의 세분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유저와 감성코드는 확실히 킬러 콘셉트임이 분명하다. 진성 유저들을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게임사들은 고민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 담당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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