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멈춰있던 시계가 작동을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 우완 곽정철이 5년 만에 1군 공식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4회초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1년 6월 3일 정규시즌 SK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1741일 만의 1군 공식전이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LG 3번 이천웅을 포수 플라이로 처리, 공 1개로 위기를 넘겼다. 5회초 서상우,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곽정철은 이어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양석환을 내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명의 타자를 맞아 1⅓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수 22개. 빠른볼을 16개 던졌는데 최고 147km, 최저 142km를 찍었다. 힘있는 직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1군 복귀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1년 오른쪽 어깨 통증이 시작이었다. 그해 9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곽정철은 12월에 오른쪽 팔꿈치 연골 이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은 그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2014년 2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그해 7월 다시 오른쪽 무릎에 칼을 댔다.
착실하게 재활과정을 이겨낸 곽정철은 지난 2월 대만 2군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 8게임에 등판해 8⅔이닝.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오랫동안 열망했던 1군 공식전이다. 곽정철은 "역시 1군 마운드는 달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재활의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정말 오늘이 기다려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2군에 있는 동안 전력분석팀에서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 영상, 여러가지 데이터를 보여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안 된 부분도 있지만, 오늘 전체적으로 잘 된 것 같다. 1군이라고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그동안 해온 대로 준비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구력 보완을 얘기했다. "포수가 원하는 쪽으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앞으로 제구력에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곽정철의 복귀로 KIA가 불펜 고민을 덜 수 있을까. 곽정철의 야구를 지금부터 시작이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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