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축은 2번 손아섭과 4번 짐 아두치다.
지난해 들쭉날쭉했던 타순을 올해는 고정시키겠다는 것이 조원우 감독의 공격력 극대화 방안이다. 톱타자를 맡게 될 정 훈이 시범경기서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면서 '2번 손아섭-4번 아두치' 카드가 시즌 개막부터 가동될 공산이 크다. 정 훈은 23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주로 2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손아섭은 '강한 2번타자', 아두치는 '클러치 히팅'이 컨셉트다. 손아섭은 옆구리 부상 때문에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는 제외됐고,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시범경기 초반 대타로 나서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전부터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23일 넥센전에서는 정 훈이 휴식 차원에서 빠지면서 1번타자로 나가 4타수 2안타를 쳐 타율을 2할6푼7리로 끌어올렸다. 타격감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특히 3회초 공격에서 넥센 선발 양 훈의 5구째 126㎞짜리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 시범경기서 벌써 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강한 2번타자의 자질 가운데 하나는 장타력이다. 강한 타격으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이다. 작전 수행 못지않게 출루와 타점이 중요한 역할이라는 이야기다.
손아섭은 비시즌 동안 옆구리 통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보다 체중이 3~4㎏ 정도 늘었다. 손아섭은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 근력을 키운 것은 아니다. (손)승락이 형한테 많은 조언을 들었는데,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몸집을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날 홈런은 확실히 파워가 실린 모습이었다. 시즌 개막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공수주에 걸쳐 100%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옆구리 부상 여파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두치 역시 이날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1-2로 뒤진 4회초 1사후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파고드는 135㎞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점포를 터뜨린데 이어 4일만에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날렸다. 이날까지 타율은 3할6푼7리, 타점은 8개가 됐다.
지난해 톱타자와 4번타자를 오가며 106개의 타점을 올린 아두치는 올해도 세 자릿수 타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전지훈련서 가진 인터뷰에서 장종훈 타격코치는 "아두치는 클러치 능력이 좋기 때문에 4번타순이 이상적"이라는 의견을 보였고, 아두치는 "1번이든, 4번이든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두 선수가 타순을 안정적으로 잡으면서 롯데 타선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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