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두산 베어스)은 성에 차지 않는 듯 했다. 홈플레이트 주변에서 몇 번, 벤치 앞에서 몇 번, 3루 근처에서 몇 번, 외야에서도 몇 번. 방망이를 돌리고 또 돌렸다.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열린 13일 대전구장에서다. 그는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때리고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타격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투수들이 쉐도우피칭을 하듯,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수 십번 방망이를 돌렸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민병헌이 만루홈런을 폭발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도 3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0이던 2회 2사 만루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볼카운트 2B2S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의 시속 141㎞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시즌 3호째 대포.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 4타점이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고 간 두산이 7대3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연이틀 무기력했다.
민병헌은 경기 후 "요즘 타격감이 많이 안 좋아서 주자 나갔을 때 더 집중을 하려 했다. 운 좋게 홈런이 됐다"며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3번 타자를 맡으면서 득점권 찬스가 많이 온다. 비시즌 웨이트를 통해 근력을 키운 게 비거리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며 "밀어친 홈런이 많은 건 시즌 초라 아직 체력적인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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