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팀컬러를 완전히 바꾼 팀을 꼽으라면 넥센 히어로즈라 할 수 있다.
펑펑 터지는 대포로 상대를 괴멸시키는 강력한 타선을 자랑했던 넥센이지만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 등의 이적으로 화력이 약해졌다. 게다가 작은 목동구장에서 큰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팀 전략도 전면 수정했다. 이젠 점수를 적게 뽑아도 더 적게 줘서 이기겠다는게 넥센의 승리 공식이다. 장타가 줄어들기에 기동력도 강조했다.
기동력과 수비로 새롭게 넥센의 전략을 짰다.
그래서인지 올시즌 넥센은 2일 현재 팀도루 24개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루 시도 역시 39번으로 1위다. 그만큼 많이 뛰고 있다. 김하성이 6개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서건창(5개) 고종욱(4개) 임병욱(3개) 유재신(2개) 등이 주로 뛰고 있고, 김민성이나 박동원 이택근 박정음 등도 1개씩 도루를 했다.
올시즌 많은 팀들이 뛰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리 많이 뛰지 않고 있다. 경기당 2.3번의 도루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의 2.4번이나 2014년의 2.5번보다 적다. 뛰는 야구를 강조하는 만큼 수비에서의 견제가 더욱 심해지며 도루 타이밍을 잡기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넥센은 눈에 띄게 도루 시도가 늘었다. 지난해만 해도 147번의 도루를 시도해 100개 성공시켰다. 도루 수는 8위였는데 도루 시도는 9위였다. 2014년에도 100개의 도루에 44번 실패했다. 총 144번 도루 시도로 전체 7위였다.
넥센은 예전엔 많이 뛰는 팀이었다. 약한 타선을 기동력으로 만회하는 것이었다. 2009년에 192개, 2012년엔 179개의 도루를 하는 기동력의 팀이었다. 그러다가 박병호 강정호 등 홈런타자들이 탄생하면서 도루 시도도 줄었다. 강력한 타선 때문에 굳이 도루를 할 필요가 없게 된 것.
이제 팀 전력과 홈구장의 특성을 살려 기동력을 강조하는 팀이 됐다. 아쉽다면 성공률이 높지 않은 것. 15번의 실패로 성공률은 61.5%밖에 되지 않는다. 도루를 성공하면 팀 분위기가 올라가면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실패할 경우엔 찬스가 날아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실패가 많으면 주자도 위축이 돼 쉽게 도루를 시도하지 못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감독의 요구를 실행에 옮겨주는 선수들이 고맙다"라고 했다. "도루를 실패하면 아무래도 위축돼 뛰기 어려워진다. 아직은 실패가 많은 편이지만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찾게 된다"면서 계속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넥센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5할 승률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엔 달리는 야구도 분명 한몫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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