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꼽혔지만 현재까지 예상을 깬 성적을 보인다. 10일 현재 17승1무13패로 당당히 4위에 올라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선수들이 탄생하면서 그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지난해 31경기를 치렀을 때 17승14패를 기록했으니 지난해와 올해 전력을 비교하면 엄청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운드, 특히 선발진의 안정이 넥센의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외국인 원-투 펀치 외에 확실한 국내 선발이 없었던 넥센이었지만 올해는 양 훈과 신재영 박주현으로 안정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올시즌 처음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재영과 박주현의 활약은 그야말로 깜짝 놀랄 정도다.
신재영은 6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고, 박주현도 6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48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둘의 활약에 크나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저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이 둘에 대해선 10번 나왔을 때 3승이나 4승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염 감독은 "이젠 6대4 정도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신재영이 4승2패를 하고 있지만 2승4패를 하더라도 난 100% 만족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빠른 승부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이전에 기용했던 투수들은 사실 볼이 많았다. 아무리 정면 승부를 하라고 해도 잘되지 않았다. 볼이 많다보니 볼넷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수비시간만 늘어났다"라고 했다.
신재영과 박주현은 볼넷이 적다. 신재영은 36⅔이닝 동안 볼넷이 단 1개 뿐이다. 박주현도 33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5개만 내줬다. 제구력이 좋기로 유명한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이 39⅓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허용했으니 이들이 얼마나 볼넷을 적게 내주는지 알 수 있다.
염 감독은 "점수를 주더라도 맞아서 주는 것과 볼넷을 허용하며 주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볼넷을 많이 내주면 수비 시간이 늘어난다. 야수들이 서 있다가 지친다"라는 염 감독은 "신재영과 박주현의 장점은 정면승부를 한다는 것이다. 점수를 주더라도 빨리 준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아마 올시즌 우리 팀의 수비 시간은 10분정도 줄었을 것"이라면서 "1경기에 10분은 얼마되지 않을 것 같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엄청나게 큰 시간이다. 긴 시즌을 치르는데 선수들의 체력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투수들의 빠른 승부가 야수들의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되고 그것이 곧 성적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넥센의 경기 평균시간은 3시간13분으로 전체 1위다. 지난해에 3시간 20분보다 7분이나 당겨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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