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새 4번 타자 김재환(28)은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핫(뜨거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요즘 그의 방망이가 시원스럽게 돌때마다 놀라움의 탄성이 자주 터진다.
김재환의 장타력이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를 보면 깜짝 놀란다. 63타수 26안타로 타율이 일단 4할1푼3리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그는 4월 중순 1군에 합류했다.
그런데 26안타 중 10홈런을 포함 장타가 15개로 50%를 훌쩍 넘겼다. 김재환은 10일 인천 SK전에서 8~9회 시즌 9~10호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단숨에 LG 히메네스(9개)를 제치고 리그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10일 현재 김재환의 장타율은 무려 9할6푼8리. 규정타석에 모자라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현재 수치만으로도 놀랍다.
김재환이 지금 처럼 타석에서 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는 2008년 신인지명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인천고 시절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수로 입단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군입대(상무)로 공백이 있었다. 2011시즌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잔부상과 경기력의 들쭉날쭉한 기복으로 한 시즌에 1군 60경기 이상 출전해본 적이 없었다. 당당한 신체조건(1m83 90㎏)에 장타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돌아간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또 가능성을 폭발시키지도 못했다.
김재환은 프로 6시즌(군복무 기간 제외) 만에 요즘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런데 상대팀에선 "김재환이 이렇게 잘 했던 선수냐" "쉽게 상대할 타자가 아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요즘 타석에서의 김재환은 과거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는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다음 타석에서 잘 치자는 여유가 생겼다. 마음가짐의 변화가 가장 큰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다보니 결과가 좋다. 겨울 캠프
때부터 도와준 많은 분들 덕분에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다."
김재환이 요즘 장타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건 그의 스윙이 정확하고 또 파워를 싣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장타의 대부분은 정타여야 가능하다.
그는 10홈런을 한화 상대로 4개, SK에 3개, LG에 2개 그리고 롯데 상대로 1개 쳤다. 한화 투수로는 김재영 송창식 이재우 이태양, SK 투수로는 박정배 신재웅 박민호, LG 투수는 최성훈 배민관, 롯테 투수로는 박세웅을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김재환은 이번 시즌 지금까지 A급 선발 투수나 불펜진을 상대로 홈런을 빼앗지는 못했다. 물론 그에게 충분한 타석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김재환은 앞으로 상대 투수들로부터 집중견제를 당하게 된다. 의도적으로 정면 승부를 피할 수도 있고, 또 장타를 모면하기 위해 어려운 승부를 할 가능성이 높다.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구 또는 부상의 위험도 올라갈 수 있다. 혜성 처럼 떠오른 김재환의 미래는 지금부터 '진짜' 시작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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