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권 10장 중 9장을 획득했다.
남녀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 가운데 혼합복식(1개조)만 제외하고 국가별 티켓 한도(종목당 2장)를 채웠다.
세계 최강 중국(10장) 다음으로 많고 메달 경쟁국 일본, 인도네시아, 덴마크(이상 6장)보다 크게 앞선 걸 보면 성공적인 올림픽 준비라 할 수 있다.
올림픽 효자종목인 배드민턴이 이같은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 데에는 막전막후 스토리가 있다.
올림픽 출전권은 2015년 5월 4일부터 2016년 5월 1일까지 1년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승인 대회에서 얻은 점수를 기준으로 올림픽 랭킹을 따로 산정해 순위에 따라 주어진다.
단식의 경우 1∼16위까지 국가당 최대 2명이, 복식은 1∼8위 최대 2개조가 기회를 얻는다. 올림픽 랭킹으로 보면 세계 최강 남자복식 유연성(수원시청)-이용대(삼성전기·1위)를 비롯해 김사랑(27·삼성전기)-김기정(삼성전기·4위), 여자복식 정경은(인삼공사)-신승찬(삼성전기·6위), 남자단식 손완호(김천시청·이하 올림픽 랭킹 9위), 여자단식 성지현(새마을금고·7위) 배연주(인삼공사·14위), 혼합복식에서는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3위) 등은 안정권이었다.
막판에 턱걸이를 한 선수가 여자복식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8위)와 남자단식 이동근(새마을금고·16위)이다. 이들의 운명을 좌우한 대회는 랭킹 산정 최종전인 아시아선수권(4월 26일∼5월 1일)이었다.
장예나-이소희는 라이벌 일본 덕을 톡톡히 봤다. 아시아선수권은 슈퍼시리즈(SS)급 대회로 3번째 많은 포인트가 걸려있다. 이들은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6420점)를 기록, 총 6만4876점으로 8위를 확정했다. 막판 경쟁자인 후쿠만 나오코-요나오 쿠루미(일본·6만3545점·9위)와 1300점 차이다. 장예나-이소희는 준결승에서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에 패했다. 마츠토모-다카하시는 결승에서 후쿠만-요나오와 집안대결을 했다. 마츠토모-다카하시는 올림픽 랭킹 1위로 이른바 '져주기'를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반면 후쿠만-요나오는 반드시 우승해야 9200점을 추가하며 8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마츠토모-다카하시는 악착같이 후쿠만-요나오를 눌렀다. 이 때문에 후쿠만-요나오는 준우승 포인트 7800점을 보태는데 그쳐 뒤집기에 실패했고 일본은 1개조 티켓에 만족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박주봉 일본대표팀 감독에 따르면 일본 선수들은 승부의 세계에서는 몹시 냉정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동근은 아시아선수권에서 경쟁자의 부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8강서 탈락한 그는 5040점을 더하며 총 4만6498점을 기록했다. 이 대회 우승 포인트를 얻어야 막판 추격에 성공할 수 있었던 조나탄 크리스티(인도네시아·4만944점·19위)가 16강에 그치면서 여유를 찾았다. 이동근은 올림픽 출전 규정 덕도 봤다. 바로 밑에 웨이난(대만·4만5432점·17위), 왕젠밍(중국·4만5034점·18위)이 있었지만 대만, 중국은 이미 16위 이내 선수 2명씩 보유하고 있어서 이동근을 위협하지 못했다.
이같은 랭킹 포인트 경쟁은 배드민턴의 특수성에서 비롯된다. 지난 1년간 모든 BWF 대회 포인트를 합산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출전한 포인트 상위 10개 대회만 합친 총점으로 랭킹을 정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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