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수원 징크스를 깨고 상위 그룹으로 진입했다.
울산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수원과의 원정경기서 멀티골을 터뜨린 코바를 앞세워 4대2로 승리했다.
3경기 만에 4승째(3무4패)를 챙긴 울산은 승점 15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7경기 수원전 무승(2무5패)의 굴레에서도 벗어났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섭씨 30도를 웃도는 갑작스런 무더위를 경계했다. "오늘 경기는 더위와의 싸움"이라고도 했다. 때아닌 무더위로 인해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듯 했던 수원은 갑자기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다소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전반 10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할 때 기습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정승현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곽희주가 급하게 몸싸움을 했지만 1m88 정승현의 높이에 역부족이었고 헤딩골을 허용했다.
이후 무더위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양 팀은 후반 들어서야 불꽃을 튀기 시작했다. 일진일퇴였다.
후반 8분 울산이 먼저 웃었다. 페널티에어리어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던 이정협이 오장은에게 밀려 넘어지면 페널티킥을 얻었다. 1분 뒤 키커로 나선 코바가 골그물 왼쪽 구석을 강하게 갈랐다.
수원의 맹추격이 이어졌다. 산토스가 추가골을 허용한 지 1분 만에 염기훈의 측면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그물을 흔들었다.
그러나 추격골의 기쁨도 잠시 수원은 또 집중력에서 밀렸다. 1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코바가 이정협이 벌려준 패스를 받은 뒤 돌파하다가 기습적으로 날린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승기를 잡은 듯 했던 울산은 다시 허를 찔렸다. 18분 오버래핑한 신세계가 오른쪽에서 올려 준 크로스를 조동건이 침착하게 헤딩골로 마무리한 것. 선발 원톱 김건희를 빼고 조동건을 투입한 서 감독의 카드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수원은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수비벽을 견고하게 한 울산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34분 조동건의 결정적인 터닝슛이 울산 골키퍼 김용대의 슈퍼세이브에 막힌 게 더 뼈아팠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코바가 김승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수원전 징크스 탈출을 자축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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