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종권 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경쟁부문 수상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영화 4년만의 칸 경쟁부문 진출로 기대를 모았던 '아가씨'는 아쉽게도 호명되지 못했다.
칸의 상징인 황금종려상은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에게 돌아갔다. 켄 로치 감독은 지난 2009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두번째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게 됐다. 영화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는 평생 목수로 일하다 병으로 일을 그만두고 복지혜택을 받으려는 다니엘 블레이크를 통해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비판한 작품이다. 올해 80세인 켄 로치 감독은 이번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가 그의 마지막 연출작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칸국제영화제가 사랑했던 켄 로치는 영국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을 했던 감독으로 '자유로운 세계로 200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을, 2012년 '엔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칸국제영화제의 2등 격인 심사위원대상은 캐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수상했다. 감독상은 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퍼스널 쇼퍼'와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바칼로레아'가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영국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아메리칸 허니'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이란 아쉬가르 파라히디 담독의 '세일즈맨'의 주연 하브 호세이니에게, 여우주연상은 필리핀 브릴란테 멘도사 감독의 '마 로사'에 출연한 자클린 호세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란 영화 '세일즈맨'은 남우주연상에 이어 각본상까지 받아 유일한 2관왕 작품이었다.
단편 황금종려상은 스페인 주안조 지메네즈 감독의 '타임코드', 명예황금종려상은 프랑스 배우 장 피에르 레오, 신인감독상인 황금카메라상은 프랑스 호우다 벤야미나 감독의 '디바인스'가 각각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깐느 박'이란 불릴 정도로 칸국제영화제에 2번 경쟁부문에 초청돼 2번 모두 수상을 할 정도로 칸이 좋아하는 감독이지만, 이번엔 경쟁부문 진출에만 만족해야 했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출발 전에 "'아가씨'의 경쟁부문 초청은 예상을 못하고, 해피엔딩의 명확한 영화라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더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자평했다. 반면 '아가씨'는 수상 결과 상관없이 칸 필름마켓에서 기존 120개국 판매에 55개국에 추가 판매해 총 175개국에 선판매 계약을 맺는 성과를 얻었다. '아가씨'는 6월 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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