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수원-성남전은 '복수혈전'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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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리턴매치로 다시 만난 두 팀은 똑같이 복수를 외쳤다. 수원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0대2로 완패했던 기억을 씻어내겠다고 했고, 성남은 나흘 전 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도 패했던 FA컵 8강전 패배 설욕을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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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승부의 세계는 냉혹했다. 수원은 불의의 실책골에 허를 찔렸고, 성남은 '한방' 먼저 얻어맞은 데 기죽지 않고 더 매서운 투지를 불살랐다. 그 결과 성남이 2대1로 승리하며 올 시즌 리그에서 수원전 우위(2연승)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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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의 선발 명단부터 FA컵 8강전 혈투의 흔적이 역력했다. 당시 120분 혈투로 체력을 소진한 선수를 모조리 벤치 대기시켰다. 수원은 에이스 염기훈 권창훈 조원희를 후보 명단에 올렸다. 성남은 더 처절했다. '두목' 김두현이 19라운드 퇴장으로 결장한 가운데 티아고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김 감독은 "박태민과 이후권이 올 시즌 첫 출전이다. 장기판에서 '차', '포'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마', '상', '졸'까지 떼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똑같이 불리한 상황, 감독들은 같은 듯 다른 주문을 했다. 김 감독은 "한 발 더 뛰자"고 했고, 서 감독은 "다들 체력을 걱정하는 데 그게 문제가 아니다. 정신력과 투지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 감독은 "상대는 8강전 패배로 인해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을 것"이라며 숨은 변수를 걱정하기도 했다. 결국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투지나 간절함에서 우리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쥐가 날 정도로 뛰었다"고 평가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했던 대로 수원이 주도권을 이어갔다. 객관적인 멤버 구성상 불리했던 성남은 라인을 내린채 역습 위주로 신중하게 대응했고, 반대로 수원은 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성남 골문을 연이어 위협했다. '어떻게든 기선제압'을 노리는 수원과 '일단 막아내고야 말겠다'는 성남의 투지가 팽팽하게 충돌하며 승부의 균형추는 좀처럼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물꼬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졌다. 전반 33분 역습 전개 상황에서 성남 김 현이 센터서클에 못미친 67m 지점에서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나와있는 것을 보고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의 낙하지점을 파악한 양형모는 여유있게 물러나 두 손으로 툭 쳐서 잡으려고 했는데 이 공이 어이없이 백토스가 되며 골문 안으로 튕겨 들어갔다. 희대의 '황당골'로 기록될 만한 장면이었다. FA컵 8강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던 양형모의 '천국'이 삼일천하가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결국 서 감독은 "투입하는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던 염기훈과 권창훈을 후반에 긴급 투입했고 김 감독도 김 현 대신 황의조로 맞불을 놓았다. 교체
두 감독의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먼저 수원 염기훈이 후반 26분 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낮게 감아찬 공을 산토스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툭 갖다대 동점을 만들었다. 수원의 기쁨도 잠시. 성남의 교체 효과도 곧바로 나타났다. 28분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조재철이 왼발로 방향을 살짝 바꾸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은 FA컵 8강전을 재현하듯 거친 파울과 신경전을 보이며 충돌했지만 추가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수원으로서는 '황당골'을 허용한 게 못내 아쉬운 복수전이었다. 서 감독은 양형모의 실책에 대해 "프로 선수라면 하지 말아야 할 실수였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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