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골인 지점은 출발선이었다.
김병지(46)가 파란만장 했던 24년 축구인생을 울산에서 마무리 한다. 울산 현대는 오는 9월 1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포항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김병지의 은퇴식을 연다고 발표했다. 울산 측은 '울산 구단을 넘어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김병지에게 걸맞는 은퇴식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병지에게 울산은 '첫사랑'이다. 1992년 울산에서 월급 80만원의 연습생 신분으로 데뷔했다. 고교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 키가 작다는 이유 만으로 축구를 그만둘 뻔 했고, 졸업 후 불러주는 곳이 없어 용접공 생활을 하다 군복무를 해야 했던 그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선수'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의 꿈을 이룬 울산에 대한 추억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병지가 그라운드서 보낸 시간 만큼 거쳐간 팀 숫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데뷔 시절부터 2000년까지 9시즌을 뛴 울산이다. 프로통산 706경기(3골·754실점) 중 223경기(3골·240실점)를 울산에서 뛰었다. 프로 생활 중 기록한 3골 모두 울산에서 터뜨린 것이다. 두 차례(1996년, 1998년) K리그 베스트11 선정과 프로인생 중 유일한 K리그 우승(1996년)도 울산에서 경험했다. 태극마크의 꿈을 이루며 A매치에 데뷔해 첫 월드컵 무대(1998년 프랑스)에 섰던 감격의 순간에도 그는 여전히 울산 소속이었다.
울산이 '동해안 더비'인 포항전을 은퇴식 날짜로 정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1998년 K리그 플레이오프 당시 울산 골문을 지킨 김병지는 포항과의 2차전에서 경기종료 직전 헤딩슛으로 K리그 사상 첫 골키퍼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은 김병지의 골을 동력 삼아 결승전까지 내달렸다. 울산에겐 영웅이었지만 포항에겐 역적이었다. 이런 김병지가 2001년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수호신' 김병지가 라이벌 포항의 수문장으로 나서 선방쇼를 펼칠 때마다 울산 팬들은 울분을 토했다. K리그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동해안 더비' 탄생의 역사적 배경에는 김병지 이적이 있다.
김병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표명하며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나기까지 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고 했다. '첫사랑' 울산에서의 은퇴식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원동력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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