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6일 오전 이어진 중국과의 4강전, 1게임에서 정영식은 장지커와 마주했다. 장지커가 누구인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1, 2013년 세계선수권 남자단식을 2연패한 중국 탁구의 슈퍼스타다. 마롱 못지않은 지구대표 스타다. 리우올림픽에선 마롱에 이어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영식은 기죽지 않았다. 대담하게 맞섰다. 1세트를 15-13으로 먼저 따냈다. 2세트를 듀스 접전끝에 11-13으로 내줬지만 대등한 경기였다. 3세트를 11-9로 이기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 8-5까지 앞섰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만약 이 고비를 넘겼다면 이후 경기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지만 정영식은 세계 최강의 백드라이브를 장착한 장지커와의 백드라이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유의 갈라치는, 영리한 코스 공략, 서브로 '탁구의 신' 장지커를 농락했다.
Advertisement
정영식은 '테크니션'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의 애제자이자 자타공인 국내 톱랭커(세계랭킹 14위)다. 2011년 미래에셋대우 유니폼을 입은 이후 명실상부 국내 실업 최강을 이어왔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웬만해선 1위를 놓치지 않는 '절대 에이스'다. 머리가 영특하다. 리시브가 좋고 연결력이 뛰어나다. 허투루 버리는 공이 없다. 질긴 플레이에 상대들이 나자빠진다.
Advertisement
정영식은 "선생님들이 재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어쩔 수 없지'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게 제일 힘들었다"며 웃었다. "비판을 속상해하기보다 먼저 인정하기로 했다. 대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똑같이, 하던 대로 신경쓰지 말고 더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결과적으로 그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노력을 더하게 됐다." 스승 김택수 감독은 끊임없이 애제자를 독려했다. 정영식은 "김 감독님은 내 멘토다. 늘 '주변의 평가는 신경쓸 것 없다. 너는 할 수 있다. 나는 너를 믿는다. 결국엔 네가 제일 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해주셨다"며 고개숙였다.
Advertisement
첫 올림픽에서 목표 삼은 건 모두가 안된다던 '금메달'이었다. '금메달'을 따려면 중국을 넘어야 한다. 정영식은 한달 내내 마롱의 경기영상을 보며 '이기는 법'을 연구했다. 마롱을 넘는다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고등학교 선배이자 동료이자 라이벌인 이상수와 끊임없이 토론하고 땀흘렸다. 복식에서 한몸처럼 움직일 때까지 훈련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이들은 쉴새없이 경기 내용을 복기했다.
정영식은 리우행을 앞두고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선배 유승민(삼성생명 코치)을 떠올렸었다. "승민이형은 큰 무대에서 유리한 탁구를 가장 잘 아는 선수다. 큰 대회는 기술보다 심리다. 상대 심리를 흔들고, 자신이 유리해지는 탁구를 승민이 형에게 배우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 무대는 아무도 모른다. 승민이형이 금메달을 딸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주)세혁이형도 세계랭킹 60위일 때 중국선수 6명이 나간 파리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했다. 올림픽 때 우리의 컨디션이 최고로 좋다면, 그리고 상대의 실수를 집요하게 파고든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중국에 0대3 패한 남자탁구 대표팀은 17일 독일과의 3~4위전에서 만난다. '탁구바보' 정영식의 패기 넘치는 탁구는 계속된다. 애제자의 성장에 스승 김택수 감독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정말 잘돼야 합니다. 영식이를 보면 가슴이 뜁니다. 앞으로 뭘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리우데자네이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충주맨' 김선태, 퇴사 둘러싼 '추잡한 루머' 정면돌파..."동료 공격 제발 멈춰" -
박수홍 16개월 딸, 광고 17개 찍더니 가족 중 '최고' 부자..."큰 손 아기" ('행복해다홍') -
박나래 전 매니저 "주사이모, 왜 지금 날 저격"…실명 공개에 '당혹' -
'돌연 퇴사' 충주맨 김선태, 왕따설에 결국 입 열었다…"동료 공격 가슴 아파"[전문] -
김대호, 9개월 만 4억 벌었다더니..."일도 하기 싫어. 30억 벌면 은퇴" -
박수홍♥김다예 딸, 16개월인데 벌써 광고 17개…엄마 닮은 '붕어빵 미모' -
'자궁경부암' 초아, 쌍둥이 임신 33주에 "출혈로 입원...손 벌벌, 눈물 줄줄" -
황신혜, 엄마와의 이별 떠올리며 눈물...母 건강에 예민했던 이유 ('같이 삽시다')
스포츠 많이본뉴스
- 1."한국 오니까 더 실감난다" 세계 최강 '금메달''한국 고딩 스노보더 최가온 금의환향..."할머니가 해준 육전 제일 먹고파"
- 2.'불법인줄 몰랐다'면 가중처벌? '일벌백계' 천명한 롯데…도박 4인방 향한 철퇴 "이중징계? 피하지 않겠다" [SC시선]
- 3.[공식발표]"최민정 등 韓선수 3명→中선수 소개" 논란 일파만파→캐나다 공영방송, 정정보도문 올렸다...대한체육회X캐나다문화원 기민한 대응[밀라노 속보]
- 4.또 엉덩이로 마무리! "역사상 가장 오만한 세리머니" 피에트로 시겔, 500m 예선에서 또 선보였다[밀라노 현장]
- 5.상상만 했던 독주 발생...아무 방해 없이 '쾌속 질주' 단지누, 남자 500m 예선 가뿐히 통과[밀라노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