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눈물을 볼 수 없었는데 원래 눈물이 없나.
▶나는 이상하리만큼 눈물이 안 난다. 이상하긴 하다. 속에선 울컥한데 눈물샘이 말랐는지 언제 마지막으로 울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웃음).
-마지막 홀 벙커에서 빠져나온 샷은 어땠나.
▶최선은 아니었지만 나쁜 샷은 아니었다. 치기 어려운 샷이라 볼을 클린하게 꺼내야 했다. 조금 얇게 맞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이제 금메달이 실감 나는가.
▶난다. 너무 꿈꿔온 순간이다. 마음이 풀어지고 피곤이 몰려오기도 한다. 정말 다른 어떤 대회보다 소중했다.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하고 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한국에 온 것 같았다. 리디아 고도 그렇게 얘기하더라 많은 분들의 힘이 전달되는구나 싶었다. 홀에 자석이 붙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메달 색은 하늘이 정해주겠지만 여기 온 선수들은 모두 최선 다 했다. 다들 후회없는 마음으로 돌아갈 것 같다.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의사와 이야기했다. 두 달 지나면 확률 많이 떨어진다고 들었다. 그렇게 큰 확률이 아니라 생각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내 마음에 전혀 없었다.
-부상을 이겨낸 비결은.
▶스윙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부상으로 2~3달 동안 스윙이 작아졌다. 남편도 멘붕에 빠졌다. 남편이 선배에게 레슨을 받아보자고 했다. 새 코치님과 운동했다. 그러면서 골프를 조금 더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한 달 동안 경험하면서 아플 때 어떻게 쳐야 하지 고민하면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 우천 경기였다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같은 성적이면 좋겠다. 어쨌든 지금 결과가 좋다. 끝나고 나서 비가 와주니 기분이 좋다. 비에서 경기했으면 고생했을텐데 이제 내려서 하늘이 도왔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