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은 힘들다. 신경 써야 할 게 수두룩하다. 올해 처음 캡틴 완장을 찬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내 것만 하면 됐다. 이제는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도 마찬가지다. "아주 죽겠다"고 했다. 가뜩이나 작년까지 정규시즌 5연패에 성공한 팀이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마음 고생은 더 심하다.
개인적으로도 여러 부담 속에 악전고투하고 있다.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노리는 중인데 기록 달성까지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박한이는 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멀티히트에 성공하며 시즌 안타 개수를 73개로 늘렸다. 남은 27경기에서 한 개씩만 치면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양준혁은 1993∼2008년 16년 동안 매시즌 100안타 이상을 때렸다.
사실 부상만 없었다면 벌써 100안타를 넘어섰을 그다. 박한이는 6월12일 대구 NC전에서 왼무릎 통증을 느꼈고 결국 무릎연골 손상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4주 가량 치료한 뒤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릎이 불편하다. 삼성 관계자는 "달리는 것보다 멈출 때가 문제다. 또 다칠 수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박한이도 "의학적으로 할 수 잇는 건 다했다. 더이상 좋아질 수는 없다"면서 "나도 사람이다. 15년 동안 100안타를 쳤는데, 올해 역시 왜 욕심이 나지 않겠느냐. 100안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려놓는 게 중요하다. 꼭 쳐야한다고 마음먹이니 내 페이스에 내가 말리더라"며 "욕심을 버리니 좋은 타구가 나온다. 마음을 비우려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들 '꾸준함의 대명사'라고 얘기해 주신다. 이번에 100안타를 넘지 못하면 그 이미지가 없어지는 건 아닌지, 그게 가장 두렵다"며 "남은 시즌 잘 치르겠다"고 했다.
한편 그는 개인 통산 2000안타에도 5개를 남겨두고 있다.
2001년 입단 후 16년째 삼성에서만 뛴 그는 데뷔 첫 경기인 2001년 4월5일 시민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2008년 4월19일 시민 LG전에서 1000안타, 2012년 7월18일 대전 한화전에서 1500안타를 차례로 달성했다.
역대 KBO 리그에서 2000안타를 달성한 선수는 2007년 양준혁을 시작으로 올해 LG 정성훈까지 총 7명이 있었다. 박한이가 고지에 오르면 통산 8번째이자 현역선수로는 5번째가 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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