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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1패로 넥센을 꺾었고, NC와는 5차전 혈투를 벌였다. 당시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이 문제가 된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우승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김태형의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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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야구가 완벽했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를 중심으로, 공수주를 두루 갖춘 타선을 앞세워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김 감독의 지도력을 깎아내리는 요인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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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부터 그의 선수단 장악력은 빛을 발했다.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 사건으로 밝혀진 '커튼 리더십(우즈가 팀 워크를 해치자 커튼을 치고 1대1로 담판을 지었다는 현역 시절 에피소드)'이 대표적이다. 프로 선수로서 정확한 원칙을 정해놓고, 선을 넘는 후배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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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연함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상대를 교묘히 자극하는 심리전은 초보 사령탑 답지 않았다.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입담이 대표적 예다. 넥센 조상우에게 "너무 많이 던지면 선수생명이 단축된다"고 했고, NC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호준이 1루를 본다는데"라며 유머섞인 심
이유가 있다. 그는 비상한 머리를 가졌다. 하지만 결코 이런 부분을 강조하진 않는다. 야구에 대한 이해도와 흐름 파악은 최고 수준이다.
김재환의 거포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고 2년간 꾸준히 기회를 줬다. 결국 토종 4번 타자를 찾았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너무 잘 안다. 그리고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시켜야 하는 지 안다. 두산의 '판타스틱 4'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고, 팀의 약점을 어떻게 메워야 할 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단기전에선 더욱 인상적인 승부사가 된다. 일단 사령탑으로서 여유가 있다. 2년차 감독답지 않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기본적인 야구에 대한 내공이 풍부하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중후반에 "벤치에서 안정감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도 경직된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실제로 고쳤다.
그는 두산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대한 믿음이 있다. 흔히 '뚝심'이라고 하지만, 상황에 따른 '고집'이다. 3차전 투구수 120개가 넘은 보우덴을 교체하지 않고, 8회에도 등판시킨 이유다.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보우덴이 가장 믿을 만한 카드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간계투진이 약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 순간 가장 강력한 카드를 선택하는 '본능'이 있다. 여기에 맹렬한 승부사적 기질이 더해진다. 이 부분은 절체절명의 단기전에서 더욱 강렬해진다.
때문에 단순히 '뚝심이 있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그의 지도력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아니다.
그의 뚝심있는 외모와 영리한 두뇌는 '반전'을 만든다. 그는 단기전에 더욱 강해지는 '반전의 승부사'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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