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훈련참가 선수중 최고참 왼손 투수 장원삼(33)이다. 마무리캠프는 주로 신진급 선수들의 시즌 막판 점검이자 다소 이른 시즌 시작 훈련이다. 고참급 선수들은 거의 참가하지 않는다. 부상재활 등으로 시즌을 거의 치르지 못한 경우 참가할 수도 있지만 이도 이례적이다.
장원삼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 모든 스케줄을 100% 소화하고 있다. 볼도 던진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장원삼이 후배들과 똑같이 뛰고 있다. 훈련량은 그 이상이다. 보강훈련 뿐만 아니라 하체단련도 열심이다. 볼도 던진다. 투수코치는 볼을 때리는 부분이 시즌중에 비해 좋아졌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올시즌 5시즌만에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5승8패, 평균자책점 7.01로 2006년 현대 입단 이후 최악의 평균자책점. 허리 부상과 목부상 여파로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시즌 개막에 앞서 연습중 등근육을 다치면서 시작부터 꼬였다.
흔들리는 코너워크와 구위 저하로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졌다가 시즌 막판엔 불펜으로 뛰기도 했다. 김한수 감독은 "훈련량이 많다. 내년 장원삼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최고구속 140㎞대 초반의 다소 평범한 볼이지만 확실한 제구와 코너워크, 변화구 각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2012년 17승6패, 2013년 13승10패를 기록한 뒤 그해말 삼성과 4년간 60억원의 대형FA 계약을 했다. 2014년 11승5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한뒤 지난해 10승8패, 5.80으로 하락세. 올해는 최저점을 찍고 말았다.
이번 마무리훈련은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장원삼의 의지 표명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는 다소 여유로운 마무리훈련을 소화했다. 2군 선수들 위주로 다소 '느슨하게' 치렀다. 올시즌은 창단 이후 최악인 9위를 기록했고, 류중일 감독마저 재계약에 실패했다. 김한수 신임 감독은 직접 1,2군 코치들을 총동원해 마무리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인욱 최충연 등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들 위주로 훈련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장원삼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생애 두번째 FA자격을 얻게 된다. 첫번째 FA는 대박이었다. 두번째 FA도전은 내년 성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도 안간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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