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46)이 울산 현대 10대 감독으로 취임한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0일 "감 감독이 내년 시즌 울산 지휘봉을 잡는다. 양측이 계약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체류 중인 김 감독은 귀국하는대로 울산과 막판 조율을 거쳐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울산은 올 시즌 뒤 윤정환 전 감독과 재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윤 감독이 일본 J2(2부리그) 세레소 오사카 측과 맺은 가계약에 막혀 결국 결별을 택했다. 앞서 몇몇 지도자들을 물망에 올려놓았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강화한 P급 자격증 보유 여부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선뜻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윤 감독과의 재계약까지 틀어지면서 울산 구단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최종후보군에 오른 것은 김 감독과 또 한 명의 K리그 지도자였다. 울산 구단 측은 고심 끝에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지역 명문인 학성고 출신인데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 지난해 인천 지휘봉을 잡고 '늑대축구 신드롬'을 일으켰던 지도 능력을 높게 샀다.
학성고-연세대 출신인 김 감독은 현역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5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1998년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해 두 시즌을 뛰며 '한류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K리그 복귀 첫 시즌인 2000년 전북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섰다. 2003년 성남으로 이적해 그해 또 다시 득점왕에 오르며 팀 우승과 더불어 K리그 최우수선수(MVP), 베스트11까지 거머쥐었다. 2005년 현역 은퇴 뒤 코치로 변신한 김 감독은 2012년까지 성남에서 활약하다 강원(2013년), 19세 이하 대표팀 수석코치(2014년)를 거쳐 지난해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 선굵은 역습과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 파워를 앞세운 수비 등 '늑대축구'라는 타이틀 아래 시민구단 인천을 무시못할 팀으로 탈바꿈 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K리그 스플릿 그룹A 경쟁을 펼친 것 뿐만 아니라 FA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중하위권으로 분류되었던 인천을 '다크호스'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임금체불로 인한 사기저하, 빈약한 선수층 등 종합적인 악재 속에 올 시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결국 중도 사퇴했다.
김 감독과 울산의 궁합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선 굵은 역습을 주무기로 삼는 김 감독의 '늑대축구'는 울산이 지난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013년 K리그 클래식 준우승 당시 즐겼던 '철퇴축구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 견줘 손색이 없는 선수층을 갖춘 울산은 내년에도 우승 도전을 위해 전력 보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공격적인 스타일까지 가미되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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