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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삶이었다. 대표팀은 경기가 끝나면 해산한다. 반면 클럽팀은 오늘 본 선수를 내일 다시 볼 수 있다. '소박'한 곳에서 기쁨을 찾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첫 시즌은 아픔이었다. 1부 리그 잔류가 목표였지만, 그 벽을 넘지 못했다. 항저우는 16개팀 가운데 15위를 차지해 내년 시즌 2부로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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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대한 자본의 힘을 가진 중국 팀이 아니다. 타 구단에 비해 재정이 넉넉지 않다.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도 아니다. 홍 감독의 주변에선 애초에 항저우 행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명예회복과는 거리가 먼 길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많은 분들이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동안 명예를 위해 축구를 하진 않았다. 과연 축구를 하며 내가 얼마나 많은 명예를 가졌나 싶다. 이번 일도 잘하고 좋아하는 축구를 위해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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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감독에 대한 고정관념도 허물었다. 항저우는 중국에서 가장 더운 '4대 찜통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여름 땡볕에선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한 낮에 훈련을 할 수 없다. 오후 5시 훈련이 기존의 틀이었지만 홍 감독은 선수들의 '야밤 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오전 훈련으로 바꿨다. 1군 훈련이 끝나면 9명 내외의 2군 선수들까지 지휘했다. 개인을 위한 시간은 없었다. 하루 24시간을 팀을 위해 할애하면서 팀도 감동했다. 항저우는 홍 감독의 진정성에 매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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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이 항저우를 떠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감대다. 항저우는 23세 이하 어린 선수들의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홍 감독도 취임 일성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미래가 밝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항저우가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항저우 구단 선수들의 성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 약속을 지켰다. 1년이 채 흐르지 않은 시간이지만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대부'가 됐다. 몇몇은 자신의 계약기간을 홍 감독의 기간에 맞추기도 했다.
홍 감독은 12월 1일 선수들을 재소집한다. 물론 국내에선 12월의 축복인 자선경기도 개최한다. 홍 감독은 보다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항저우가 1부로 승격하는 데 1년이 걸릴 수도, 3~4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승격하는 순간 중국 슈퍼리그의 '톱4'가 될 수 있는 건강한 팀을 만들겠다."
2부 강등은 부인할 수 없는 현재지만, 홍 감독은 다시 내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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