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은 덤덤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비엔트리 50명에 새롭게 들어가면서 최종엔트리 승선도 기대해볼 수 있게되자 유희관의 국가대표 발탁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유희관은 그것에 큰 의미를 두지않으려 했다.
유희관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통합우승 팬페스트'에 참석한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예비엔트리에 들었을 뿐 최종엔트리에 들어간 것은 아닌데 이슈가 되는 것 같다"라며 "예비엔트리에 뽑힌 상황이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WBC에 관한 언급은 김인식 감독님이나 기술위원회에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자신이 대표팀에 대해 언급하는것 자체가 대표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용히 대표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것.
유희관이기에 대표팀 발탁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가 130㎞대의 느린 공을 뿌리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팬들사이에서는 "국내에서 4년 연속 10승 이상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만큼 국제대회에서도 통하는지 기회를 주자"는 의견과 "국내에선 통했을지 몰라도 국제무대에서 느린공은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희관은 지난해에도 대표팀 발탁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18승을 거뒀지만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 많은 팬들이 국내리그에서 성적이 좋았던 유희관의 대표 발탁에 관심을 드러냈고, 본인도 원했지만 아쉽게도 그의 이름은 대표팀에 없었다.
이번에도 예비엔트리와 최종엔트리엔 없었다. 유희관은 올시즌 15승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해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11위에 올랐다.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지만 김광현이나 양현종 장원준(두산) 차우찬 등 왼손투수에 밀렸다. 유희관은 "내가 4년 연속 10승을 했다지만 대표팀에 있는 왼손투수들은 다 나보다 더 많이 보여드린 선수들이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을 해야한다"라고 냉정하게 자신과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을 비교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최종엔트리에도 뽑혔던 이용찬이 수술을 받으면서 공석이 생겼고 회의끝에 유희관이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엔트리도 이미 발표가 돼 있지만 아직 WBC조직위원회에 최종 통보하는 내년 2월 6일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광현(SK)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 가능성이 있어 대표팀 선발자리에 공석이 생길 수 있다.
130㎞대의 느린 공이 프로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깬 유희관은 "대표팀에 발탁이 되고서 못하면 욕을 두배로 먹지 않겠나. (사람들이)느린 공으로 국내에서만 통했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다"며 "뽑힌다면 정말 한국시리즈보다 더 열심히 던질 것이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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