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FA컵 결승을 끝으로 한국축구의 2016년 대장정이 모두 막을 내렸다.
FA컵은 천신만고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수원 삼성의 반전 드라마, '적장' 황선홍 FC서울 감독 앞에서만 두차례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수원 주장 염기훈과의 얄궂은 인연 등 수많은 스토리를 쏟아냈다.
그라운드에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되는 순간 비하인드 진기록들도 흥미를 더했다.
우선 결승에서 맞붙은 양대 라이벌 수원과 서울의 악연이다. '슈퍼매치'를 탄생시킨 수원과 서울이 정상의 문턱에서 격돌한 것은 2008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 이후 두번째다.
서울이 두차례 모두 고배를 마셨다. 2008년 챔프전에서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 3대2로 수원이 정상에 올랐다. 2013년 클래식-챌린지가 도입된 이후 서울은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8승4무3패, 올 시즌만 해도 1승2무로 우세였지만 이번 FA컵 결승에서 또 한번 막히고 말았다.
FA컵에서는 이번이 6번째 맞대결인데 무려 4차례나 승부차기 혈투를 벌였다. 장군멍군 레이스다. 첫 만남인 1997년 8강전서는 서울(당시 안양 LG)이 승부차기로 3-2 승리를 했고, 2006년(8강)에는 수원이 6-5로 받아쳤다. 이어 2007년(16강) 서울이 4-2로 응수하자 올해는 수원이 10-9로 극적으로 승리했다. 4차례 승부차기 혈투가 벌어진 곳은 하필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결국 FA컵에서의 통산 맞대결 전적은 4승2패로 수원이 앞서게 됐다.
무려 20명이 킥에 나서 화제가 됐던 이번 승부차기는 FA컵을 통틀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2013년 4월 전남과 강릉시청의 32강전에서 나온 28명이 최고였다. K리그에서는 26명이, 국내 축구 전체로 보면 지난 2004년 고교 축구에서 48명이 승부차기를 한 것이 최다 기록이다.
수원이 들어올린 4개의 FA컵 우승트로피가 모두 원정 경기장에서 나왔다는 점도 특이하다. 2002년 제주, 2009년 성남, 2010년 부산에 이어 올해 서울로 사실상 전국 일주를 하며 홈팀의 약을 올렸다.
서울이 결승 2차전에서 모두 10장의 옐로카드를 받은 것도 진기록으로 남게 됐다. 종전 K리그에서 한 경기 최다 경고장 수는 9장으로 2009년 8월 26일 피스컵코리아 서울-포항전에서 포항이 기록했다. 수원의 5장을 포함한 양팀 합산 기록에서도 당시 서울-포항전(12장)을 넘었다.
수원 우승의 일등공신인 외국인 선수 조나탄은 8강전부터 결승까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2005년 전북 우승 당시 밀톤(16강부터 4경기 연속) 다음의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0년에 이어 2번째로 MVP에 오른 염기훈과, MVP(2002년) 출신 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린 서정원 수원 감독은 FA컵 21년 역사상 유일한 인물로 남게 됐다.
올해 7번째로 FA컵 준결승에 올라 100% 결승에 진출한 수원의 무결점 성공률도 빼놓을 수 없는 진기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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