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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만인보'는 1986년 계간지 '세계의 문학' 연재를 시작으로 2010년 4월에 30권으로 완간되기까지 총 작품수 4001편, 5600여 명 근현대사속 민초들의 풀뿌리 삶을 다룬 인물을 다룬 대작이다. 고씨의 부친, 고 고규석씨의 이야기도 만인보 광주항쟁 편에 녹아 있다. 고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다. 아들 고영태씨 역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시던 중 군인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어머니는 며칠 동안 찾아다닌 끝에 광주교도소 안에 버려져 있던 아버지의 시신을 결혼반지를 보고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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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전 비극적인 현대사속에 쓰라린 아픔을 겪었던 다섯살 소년이 펜싱 금메달리스트를 거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모진 운명의 아이러니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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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만인보 단상 3353-고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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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이 소식 저 소식 다 꿰었지/싸움 다 말렸지/사화 붙여/사홧술 한잔 마시고/껄껄껄 웃고 말았지/(중략)
아니 아니/누구네 집 삽 두 자루/누구네 집 나락 열 가마/남은 것도 아는 사내/고규석/
다 알았지/다 알았지/그러다가 딱 하나 몰랐던가/
하필이면/5월 21일/광주에 볼일 보러 가/영 돌아올 줄 몰랐지/마누라 이숙자가/아들딸 다섯 놔두고/찾으러 나섰지/
전남대 병원/조선대 병원/상무관/도청/...중략.../그렇게 열흘을/넋 나간 채/넋 잃은 채/헤집고 다녔지/
이윽고/광주교도소 암매장터/그 흙구덩이 속에서/짓이겨진 남편의 썩은 얼굴 나왔지/가슴 펑 뚫린 채/마흔살 되어 썩은 주검으로/거기 있었지/
아이고 이보시오/(중략)/다섯 아이 어쩌라고/이렇게 누워만 있소 속 없는 양반
[만인보 단상3355 이숙자]
고규석의 마누라 살려고 나섰다/(중략)/담양 촌구석 마누라가/살려고 버둥쳤다/
광주 변두리/방 한 칸 얻었다/
여섯 가구가/수도꼭지 하나로/살려고 버둥쳤다/
여섯 가구가/수도꼭지 하나로 물 받는집/(중략)
남편 죽어간 세월/조금씩/조금씩 나아졌다/망월동 묘역 관리소 잡부로 채용되었다/그동안 딸 셋 시집갔다/
막내놈 그놈은/펜싱 선수로/아시안 게임 금메달 걸고 돌아왔다/
늙어버린 가슴에 남편 얼굴/희끄무레 새겨져 해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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