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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대회가 끝나면 세상이 바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또 한 번 판을 흔들었다.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도입된 32개국 체제가 무너진다. 월드컵 문호가 더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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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에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에 미칠 변화도 불가피하다. 2026년, 미래의 그림은 과연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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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FIFA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젊은피'인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47)은 지난해 2월 지구촌 축구 수장에 선출됐다. 첫 번째 공약이 월드컵 출전국 확대였다. 회원국 수에 비해 월드컵 티켓이 적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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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나아가 인구만 놓고 보면 중국이 위치한 아시아가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그 안에 출전국 확대의 비밀이 숨어 있다. 월드컵은 FIFA의 주 수입원이다. 인구는 곧 돈이다. 그러나 중국은 월드컵 출전과 거리가 멀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또한 월드컵의 총 경기 수는 현재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출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기업 스폰서 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러시아 대회의 예상 수입은 55억달러(약 6조6000억원)다. 48개국으로 늘어나면 최대 65억달러(약 7조8000억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IFA는 월드컵 출전국 확대로 엄청난 수입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국 축구의 8회 연속 월드컵은 귀중한 발자취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쉬운 최종예선은 없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8개국 확대는 일단 '굿 뉴스'다. 특히 중국을 등에 업은 아시아의 월드컵 출전 티켓은 4.5장에서 최대 2배인 9장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FIFA는 대륙별로 본선 티켓 추가 배분에 필요한 사안을 제안받아 오는 5월까지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진입 장벽이 더 낮아지는 만큼 한국 축구는 더욱 손쉽게 월드컵 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본선은 또 달라진다. 32개국 체제에선 조별리그의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48개국으로 늘어나면 3개국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각 조 1, 2위가 32강에 오르고, 32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16강 진출국을 가린다. 자칫 16강 진출도 버거울 수 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도 "출전국이 늘면 본선 진출은 한결 수월해진다. 다만 본선 무대에선 16강 이상 진출이 더 어려울 수 있다. 한국 축구를 놓고 봤을 때 아시아 예선을 넘어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2026년 월드컵에 출전할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 등의 변화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FIFA 월드컵 개최국 확대 결정을 지지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48개국으로 월드컵 참가팀을 늘린 FIFA 평의회의 결정을 환영한다. 전 세계적인 축구 열기 확산과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장 많은 인구를 지닌 아시아 대륙은 세계 축구의 미래다. 아시아에 월드컵 참가 티켓이 대폭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월드컵 참가의 희소가치와 경기 수준의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참가팀이 늘어난 지난해 유로 2016의 예에서 보듯이 최근 각국의 경기력이 상향 평준화 되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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