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요? 그게 중요한가요."
조병국(36·경남)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울산 학성중-울산 학성고-연세대를 거친 조병국은 2002년 수원을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 했다. 수원에서 세 시즌 간 66경기 4골-2도움을 기록한 그는 2005년 성남으로 이적했다. 조병국은 성남에서 6시즌 동안 159경기에 나서 3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5년간 조병국은 베갈타 센다이(일본), 상하이 선화(중국), 촌부리(태국) 등 아시아 주요무대를 돌았다. 2016년, 서른다섯 나이에 인천을 통해 K리그에 돌아온 조병국은 클래식 29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는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새해 들어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조병국은 또 한번의 도전을 택했다. 행선지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남이었다. <스포츠조선 2017년 1월 2일 단독 보도>
의외의 선택이었다. 조병국은 "주변에서도 많이 놀랐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 마음은 확고했다"며 "경남이 적극적으로 나를 원했다. 2부 리그라고 해서 망설이지 않았다.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최선을 다 해 뛰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조병국은 어느덧 K리그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하지만 조병국의 마음은 전성기 때와 다를 바 없다. 그는 "정신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벌써 내 나이가 이렇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축구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 투지와 열정이 있고 그것을 받쳐줄 몸만 있으면 된다. 난 언제나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돼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조병국이지만, 정체기도 있었다. 조병국은 "성남에서 6시즌을 뛰던 시기에 잠시 제자리에 멈춰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결심했었다"고 했다.
해외 생활은 가시밭길이었다. 조병국은 "확실히 해외 생활은 많은 것들이 어려웠다. 일단 용병 신분이다보니 부담감부터 차원이 달랐다. 선수단에 녹아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한 층 더 강해진 것 같다. 제자리걸음을 하던 조병국은 그 때 사라졌다"고 말했다.
조병국은 아직 축구화를 벗을 마음이 없다. 그는 "십 수년간 축구를 해왔지만 지금도 그라운드의 잔디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새롭다. 허락된다면 40세가 돼도 팬들 앞에 선수로 서고 싶다"며 "경남이 나를 믿어준 만큼 내 모든 것을 팀에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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