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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7개월만에 6이닝 류현진, 홈런 3방으로 4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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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올시즌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던졌지만 승리를 안는데 또 실패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1사구를 허용하고 4실점했다. 류현진은 1-4로 뒤진 6회말 공격때 대타 롭 세게딘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올시즌 세 번째 등판만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이 5이닝 이상을 투구한 것은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⅔이닝을 던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삼진 7개를 잡아낸 반면 피홈런 3개로만 4실점하는 극과 극의 피칭을 펼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역시 직구의 구속과 공끝 움직임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6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 97개를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 벤치의 신뢰가 조금은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흔들렸다. 선두 찰리 블랙몬에게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다저스 내야진이 오른쪽으로 수비 시프트를 한 상황에서 블랙몬이 밀어친 타구가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왼쪽을 뚫었다. 이어 DJ 르마이유를 3루수 땅볼로 잡았으나, 3번 놀란 아레나도에게 좌월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2구째 90마일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배트 중심에 걸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류현진의 올시즌 4번째 피홈런. 류현진은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마크 레이놀즈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트레버 스토리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변화구 위주로 볼배합을 바꾸면서 범타 비율이 높아졌다. 2회 선두 스테펜 카둘로와 더스틴 가노를 잇달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투수 카일 프리랜드를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아냈다.

3회에는 선두 블랙몬을 슬라이더로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이 직접 1루로 흐르는 타구를 쫓아가 잡은 뒤 글러브로 토스한 것을 1루수 애드리언 곤잘레스가 얼떨결에 잡아 아웃시켰다. 이어 르마이유를 유격수 땅볼로 제압한 류현진은 앞서 홈런을 맞은 아레나도에게 또다시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바깥쪽 변화구로 연속 승부를 했는데, 5구째 체인지업이 빗맞은 뒤 우익선상에 떨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곤잘레스를 88마일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류현진은 4회 1사후 스토리에게 91마일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직구가 실투가 됐다. 류현진은 이어 카둘로를 삼진으로 잡고 가노를 사구로 내보낸 뒤 프리랜드를 커브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회 아레나도에게 또다시 홈런을 얻어맞았다. 블랙몬을 2루수 땅볼, 르마이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아레나도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공 3개를 모두 직구로 던지며 힘으로 압도해보려 했지만, 3구째 89마일 직구가 가운데 살짝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바람에 큰 것으로 연결됐다. 이어 류현진은 곤잘레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앞서 4회말 다저스 타선이 한 점을 만회한 직후 또 실점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5회까지 투구수는 84개.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4로 뒤진 상황,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류현진의 투구수를 늘려주기 위한 벤치의 배려. 선두 레이놀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스토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카둘로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주고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가노를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2루주자도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즌 3패째 위기에 몰린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79에서 5.87로 조금 높아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