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박보미가 친구이자 선배 배우인 박보영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연출 이형민, 극본 백미경)에서 힘이 센 도봉순(박보영)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절친 나경심 역을 맡은 박보미. 그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힘쎈여자 도봉순'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어마어마한 괴력의 소유자인 도봉순의 절친한 친구인 나경심은 오랜 시간동안 인국두(지수)를 짝사랑하고 있는 도봉순을 한심하게 생각하면서도 도봉순이 힘들 때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츤데레' 친구다. 나경심이 언제나 도봉순의 비밀을 지켜주듯 도봉순 역시 나경심을 지켜줬다. 나경심이 사이코패스 김장현(장미관)에게 납치되자 경찰 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선 사람이 바로 도봉순이었다.이날 인터뷰에서 박보미는 도봉순이 나경심에게 어마어마한 도움을 줬듯 도봉순을 연기한 박보영 또한 자신에게는 '도붕순'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인생의 첫 번째 드라마인 '힘쎈여자 도봉순'을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역시 박보영의 도움 덕이라고 했다.
"보영이가 엄청나게 큰 힘과 도움을 줬다. 아마 보영이가 없었으면 너무 너무 힘이 들었을 것 같다. 보영이는 촬영 분량도 많아서 굉장히 피곤했을 텐데 매번 내 연기를 도와줬다. 특히 감정신을 찍을 때는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극중 내가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답답할 정도로 눈물이 안 났다. 그런데 보영이가 와서 딱 안아주는데 눈물이 펑펑 났다. 이상하게 감정을 끌어내주는 힘을 가진 친구다.
시선 처리할 때도 정말 도움을 많이 줬다. 연극이나 뮤지컬 등 무대 연기에 익숙했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시선 처리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그럴 때 마다 보영이가 내가 시선을 둬야 되는 곳 앞에 자신을 바라보라며 서 있었다. 애기들 사진 촬영 할 때처럼 인형을 들고 여기를 보라고 한 적도 있다. 매일 매일 보영이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후반 촬영에서 경심이가 봉순이한테 '고맙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대사를 말할 때 진짜 보영이한테 고마운 감정이 들어가서 눈물이 막 나기도 했다."이어 박보미는 배우로서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고심하면서 서현진, 천우희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배우들을 꼽았다. 그리고 이내 "그래도 무엇보다 보영이, 보영이는 '정말 좋은 친구'이자 '닮고 싶은 배우 중 하나'다"고 답했다.
"보영이가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멋있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방금 전까지 나와 수다떨면서 하하호호 하던 보영이가 딱 슛이 들어가면 표정과 눈빛이 변한다. 순간 집중력이 엄청난 것 같다. 그리고 보영이는 현장에서 단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한 적이 없다. 빡빡한 스케줄에 엄청난 분량, 분명이 엄청 힘들었을 거다. 그래도 보영이는 항상 웃고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한다. 보영이의 그런 긍적적인 기운은 옆에 있기만 해도 전해진다. 정말 멋있다. 닮고 싶은 친구다."
한편,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재벌 CEO 안민혁(박형식)과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 인국두(지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15일 종영했으며 후속작 '맨투맨'은 21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