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으면 이겨라.'
프랑스와 이탈리아, 이탈리아와 프랑스. 유럽 라이벌이 16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두 팀은 6월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서 맞붙는다.
숙명이다. 유럽지역의 두 팀, 툭하면 만난다. 각종 대회 예선은 물론이고 본선 토너먼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격돌한다. 메이저 결승에서도 대결한 바 있다. 바로 2006년 독일 월드컵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2006년 열린 독일 대회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두 팀은 정규 시간은 물론이고 연장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은 경기는 승부차기 혈투로 이어졌다. 그 결과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꺾고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당시 프랑스 공격수 지네딘 지단과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테라치가 말싸움을 벌이던 끝에 지단이 마테라치의 가슴을 강하게 들이받아 퇴장 당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결승에서 발생한 전대미문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FIFA가 나서기도 했을 정도다.
두 팀의 치열한 신경전은 '형님' 대결에서만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열린 19세 이하(U-19) 유럽챔피언십 결승에서도 만났다. 이번 월드컵 대회 유럽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펼쳐진 U-19 챔피언십에서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4대0으로 격파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1년 전 대결했던 두 팀은 이번 대회 토너먼트 첫 판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내일 없는' 그야말로 단판 승부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E조에서 3전 전승을 달리며 1위로 일찌감치 16강에 도달했다. 장 케빈 오귀스탱, 마르쿠스 튀랑 등을 앞세워 매서운 기세를 펼쳤다. 반면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2대2로 비기며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하지만 승패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악연으로 얽힌 프랑스와 이탈리아. '우승후보' 프랑스가 이번에도 완승을 거둘지, 아니면 이탈리아가 설욕에 성공할까. 곧 뚜껑이 열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