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계약기간보다 9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봤다."
'독이 든 성배'로 변한 A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신태용 감독(47)이 사욕을 내려놓았다.
신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실 대표팀 감독이 되면 계약기간이 중요하다. 그러나 계약기간보다 9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는 것을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성과를 내면 더 좋은 계약기간이 따라오지 않을까.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치른 뒤 조 3위가 되더라도 플레이오프까지 계속 지휘하게 된다. 어렵게 본선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계약기간은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짧은 계약기간 만큼 소집기간도 짧다. 다음달 28일 소집하는 신태용호는 3일간 훈련한 뒤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신 감독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흘렀다. 그는 "소집은 내 임의대로 만들 수 없다. 개의치 않는다. 2014년 9월 감독대행으로 두 경기를 하면서 대표 선수들은 최고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때문에 좋은 전술, 전략을 짜서 주입하면 선수들이 잘 빨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허락지 않은 시간을 빼낼 수는 없다. 짧은 시간에 우리 축구를 할 수 있게 선수들에게 강하게 주입시키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