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정(SK 와이번스)이 첫 올스타전 MVP가 된 소감을 전했다.
최 정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3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드림 올스타는 나눔 올스타를 13대8로 이겼다. 최 정은 경기 후 MVP 투표에서 총 53표 중 40표를 획득해 MVP를 수상했다. 또한, KBO 역대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 MVP(2008년)와 올스타전 MVP를 모두 받은 선수가 됐다.
최 정은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후 양현종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스타전이기에 전력 피칭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 정은 홈런왕답게 공을 가볍게 담장 밖으로 보냈다. 3-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에선 배영수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쳤다. 연타석 홈런이었다. 또한, 이날 4번 타자로 출전한 이대호와 두 번이나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했다.
최 정은 MVP를 수상한 뒤 "오랜만에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생각지도 못하게 MVP가 됐는데,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던 것 만큼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 정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올스타전 MVP가 됐다. 이에 대해선 "경기가 끝나고 이야기를 들었다. 팀을 대표로 무언가를 한다는 게 영광스럽다. SK가 인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수상을 직감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홈런을 쳤을 때, 선배들이 차를 타겠다고 해서 설렘이 찾아왔다. 9회에 역전 당하는줄 알고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롯데 에이스(박세웅)가 막아줬다"며 웃었다. 부상으로 주어진 승용차를 두고는 "어떻게 할지 내일 아내와 상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동생 최 항이 원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제가 몇 년 전에 차를 사줘서 원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최 정은 홈런 페이스에 대해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 같다. 전반기처럼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이제 남은 건 정규 시즌 MVP 뿐. 하지만 최 정은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 팀이 잘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