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1명이지만 4명이 사실상 마무리 역할을 해준다.
넥센 히어로즈는 이보근 김상수 김세현의 우완 강속구 투수에 왼손 오주원까지 4명이 필승조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엔 이보근이 셋업맨, 김세현이 마무리를 맡아 이보근이 홀드왕, 김세현이 세이브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마무리를 자주 바꿨다. 19일 현재 김상수가 11세이브, 김세현이 9세이브, 이보근이 6세이브를 기록했다. 얼마전까지는 김상수가 마무리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18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회초 이범호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고, 9회말 극적인 동점으로 맞은 연장 10회초에도 버나디나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아 패전투수가 된 것.
넥센은 19일엔 김세현을 마무리로 냈다. 4-2로 앞선 가운데 선발 브리검이 7이닝을 던지고 내려가자 8회엔 이보근이 나와 막았고, 9회초엔 김세현이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시켰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20일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당분간은 김세현을 마무리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무리를 맡다가 다시 중간계투로 가는 것이 선수들에겐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수도 있다.
장 감독이 이를 모를리 없다. 장 감독은 "필승조 선수들에게 6회부터 9회까지 던지는게 다 마무리와 같다라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마무리 못지않게 중간계투 요원들의 활약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장 감독은 "이 선수들에게 시즌 전부터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해줬고, 이들이 맡은바 역할을 잘해줬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무리가 부진할 때 바꾸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마무리를 했던 선수가 중간계투가 되더라도 못하면 안된다. 김상수도 지금 마무리를 하지 않게됐지만 7회나 8회에 나와서 마무리처럼 좋은 피칭을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