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안정을 찾는 듯 했던 불펜진이 또 다시 문제였다.
SK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SK는 3연전 싹쓸이 기회를 놓치며, 시즌 51승1무48패가 됐다. 7위 롯데(47승2무48패)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2경기 차로 좁혀지고 말았다. 에이스 메릴 켈리가 8이닝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했는데도, 결과는 역전패였다. 불펜 투수들이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SK와 롯데는 최고의 투수전을 펼쳤다. SK가 1회말 1점, 롯데가 2회초 1점을 낸 뒤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켈리와 브룩스 레일리의 공이 워낙 좋았다. 하지만 SK가 8회 승부를 가르는 듯 했다. 켈리는 8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레일리는 8회말 똑같은 1사 2루 기회에서 배장호로 교체됐다. 제이미 로맥이 이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 2-1을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SK는 9회초 박희수를 투입했다. 박희수는 최근 2경기 연속 실점과 함께 끝내기 패배를 당한 바 있다. 3일을 푹 쉬고 나왔지만, 등판하자 마자 위기에 몰렸다. 박희수는 첫 타자 나경민과 10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손아섭에게 던진 4구가 몸쪽으로 빠지면서 몸에 맞는 공. 결국 박희수는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주한이 구원 등판했다.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상대가 우타자 이대호였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주한이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이대호의 등을 맞혔다. SK 투수들이 3연속 4사구를 내주면서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김주한은 전준우를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2명의 주자가 홈을 밞으면서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4사구로 자초한 위기에서 장타 한 방.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SK 구원 투수들은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한 달간, 4사구 54개를 내줬다. 이는 리그 최다 기록이었다. 그리고 3연승을 달릴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다시 4사구 4개를 허용하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SK의 불펜 불안은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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