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안양 한라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대명과 만난다.
안양 한라는 16일과 17일 홈 구장인 안양 빙상장에서 2017-2018 아시아리그 홈 개막전을 펼친다. 안양 한라는 2승2패(1연장패)로 승점 7점을 기록, 3위에 올라있다. 안양 한라의 홈 개막전 상대는 올 시즌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대명이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대명은 3승(2연장승) 1패를 기록, 안양 한라에 앞선 2위에 올라있다.
통합(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한 안양 한라는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선수단 중 12~15명 정도가 현재 한국 국가대표 선수다. 안양 한라는 루슬란 베르니코프(40)와 스캇 바니(38), 스즈키 마사히토(34) 등을 영입해 공격진을 보강했다. 현재 안양 한라는 바니가 3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베르니코프도 골 맛을 보면서 2골을 기록중이다. 또 김상욱은 3어시스트로 도움 본능을 뽐내고 있다. 안양 한라는 외국인 선수인 테스트위드가 빠지기는 했지만 큰 문제는 없는 상황. 특히 특급 공격수 베르니코프와 바니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에 빠른 적응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물론 대명도 적극적인 선수 보강을 펼쳤다. 브라이언 영(31), 맷 멀리(38) 등 아시아리그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보강해 전력 향상을 꾀했다. 또 아시아리그의 저니맨 이영준도 사할린 원정서 승리를 거두는 결승포를 터트리는 등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특히 아이스하키 강국인 미국과 체코 출신 외국인 감독의 대결도 올 시즌 흥미거리 중 하나다. 지난해 8위에 머물렀던 대명은 NHL 출신 케빈 콘스탄틴(미국) 감독을 영입했다. 콘스탄틴 감독은 1993년부터는 7시즌 동안 NHL 감독으로 활약하며 통산 159승을 기록했다. 새너제이 샤크스, 피츠버그 펭귄스, 뉴저지 데블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5시즌이나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놨다. 체코 출신의 안양 한라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과 지략대결도 볼거리다. 이미 마르티네 감독은 선수로 안양 한라의 레전드다. 마르티넥 감독은 173cm의 단신이었지만 타고난 스케이팅 센스와 결정력, 스틱을 다루는 화려한 기술로 어시스트왕과 포인트왕, 정규리그 MVP(2010년) 수상 등 최고의 선수 시절을 보냈다. 2005년 아이스하키 불모지였던 한국 땅을 밟은 마르티넥 감독은 2010년까지 한라 선수로 활약했다. '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안양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감독으로 데뷔한 지난 시즌도 성공적이었다. 아시아리그 최초로 전인미답의 승점 120점을 달성했다. 완벽한 우승을 거두며 선수와 감독으로 안양 한라의 레전드가 됐다.
한편 안양 한라의 홈 구장인 안양 빙상장은 새롭게 단장됐다. 안양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약 10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내부공사가 잘 이뤄졌다. 낡고 어둡던 경기장이 아니라 선명한 조명과 안전한 보드로 바뀌었다. 그리고 빙상장 빙질도 업그레이드 되면서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발휘할 발판이 마련됐다. 관중 대상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올 시즌 모든 홈 경기에는 빙상장 1층 로비에 카페 한라를 운영하여 경기장을 찾아온 모든 팬들에게 고급 커피와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카페 한라는 따뜻한 커피와 함께 팬들이 어우러져 소통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더불어 올 시즌부터는 치어리더들과 함께 응원,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응원석 구역이 별도로 운영되어 국내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응원 문화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 된다.
개막 당일인 16일 토요일에는 오후 4시부터 빙상장로비에서 버스킹 공연, 풍선쇼, 룰렛 게임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함께 풍성한 경품을 증정한다. 입장하는 모든 관중에게는 응원용 메가폰이 무료로 증정된다. 더불어 국내 유명 치어리더4명이 직접관람객들을 맞이 하고,포토존이 설치 되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4시 30분부터는 올 시즌 선수소개와 레이져쇼를 시작으로 개막 축하 영상 등개막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약 5개월 만에 새롭게 변신한 안양빙상장을 찾는 안양한라 팬들 앞에서, 가파른 상승세의 대명을 상대로리그 최다 우승팀의 클래스를 입증 하는 안양 홈 개막 시리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