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사이드암 투수 백인식이 불펜진에 천군만마가 되고 있다.
백인식은 2008년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고, 2013시즌 선발 투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19경기에서 91⅓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후 1군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다. 수술 때문이었다. 백인식은 청원고 2학년 시절, 처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2015년 9월 우측 팔꿈치 뼈를 깎았고, 그해 10월 다시 한 번 인대접합 수술을 했다. 지난해 10월 우측 팔꿈치 뼈를 깎는 수술까지, 총 4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긴 재활의 시간이었다. 마침내 지난 8월8일 1군에 등록됐다. 814일 만의 1군 복귀였다.
선발 등판 기회도 있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8월2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팀의 2대1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바로 다음날 1군에서 제외됐고, 지난 14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 백인식은 3경기 연속 중간 계투로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위기의 순간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필승조에 새로운 옵션이 생긴 셈이었다.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만난 백인식은 "수술을 많이 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 것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재활이 길어지면서 '과연 다시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운 좋게 올 시즌 선발 등판을 했고, 세이브를 올렸다. 던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재활의 과정은 고단했으나, 주변에서 그를 응원했다. 백인식은 "작년 10월에 4번째 수술을 받았을 때가 정말 힘들었다. 야구를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가족과 코치님들이 할 수 있다는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지난 시즌 은퇴를 택한 전병두의 조언도 힘이 됐다. 그는 "병두형과 재활한 시간이 많았다. 어떻게 5년을 버텼냐고 물어봤는데, '한 번 던지고 싶어서 버텼다. 너는 더 좋은 상황이니까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셨다. 큰 힘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SK는 정규 시즌 4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5위 수성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 백인식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면서, 이런 게 중간 투수구나 라는 걸 느꼈다. 감독님의 말대로 그날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면서 "나는 포스트시즌에서 던져본 경험이 없다. 엔트리도 장담할 수 없다. 일단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보직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그는 "야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계속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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