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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은 더 사나워졌고, 신태용호도 방향 감각을 상실한 분위기다.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는 어떨까. 시쳇말로 '노답'이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망각의 늪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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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의 하루는 히딩크로 시작해, 히딩크로 끝났다. 그 사이 신태용호는 허공에 붕뜬 상태로 길을 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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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은 어수선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비정상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평가전이 마치 '단두대 매치'로 둔갑했고, 신태용호의 발걸음도 한없이 무거웠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국이 속속 가려지고 있다. D-데이는 어느덧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다가오는 월드컵을 즐기지도, 즐길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요즘 같으면 '차라리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바닥을 치면 올라갈 희망이라도 있지만, 바닥의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것이 더 위태롭다. 암울한 한국 축구의 오늘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그냥 '세월이 해결해 주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한다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시간은 결코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없다.
선수단도 선수단이지만 축구협회부터 바뀌어야 한다. 1보라도 전진하기 위해서는 2보 후퇴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시계 제로의 현 상황에서 인적 쇄신은 불가피하다. 더 늦기 전에 칼을 뽑아야 한다.
인적 쇄신도 '대충'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인사가 만사지만 축구협회는 그동안 '회전문 인사'로 화를 키웠다. 재야에 있는 인사는 물론 박지성을 비롯한 젊은피에게도 길을 묻어야 한다. 해외의 전문가들에게도 지혜를 구해야 한다.
위기를 외면하는 순간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은 점도 반드시 명심하길 바란다.
모바일 팀장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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