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기보다 무겁네요."
수원 서정원 감독이 계약 연장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서 감독은 18일 수원 구단과의 협상 끝에 '2년+1년'의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계약기간은 2019년까지이며 상호 협의에 따라 1년 연장하는 조건이다.
1년간 수석코치를 한 뒤 지난 2013년 수원 출신 레전드로 수원 지휘봉을 잡아 5년째 수원을 이끌고 있는 서 감독은 이로써 최소 7년째 수원에 몸담게 됐다.
당초 수원 구단은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둔 서 감독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지난 9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매듭을 짓기로 했다가 시즌 종료 이후로 미루는 지지부진했었다.
이에 스포츠조선이 구단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하는<9월 13일자 보도> 등 비판이 제기되자 곧바로 서 감독과의 협상 테이블을 펼쳤고 1개월여 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서 감독은 재계약이 확정된 지 하루 만에 FC서울과의 슈퍼매치(21일)를 맞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자연스럽게 재계약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서 감독은 "재계약이 돼서 일단 기쁘다. 하지만 기쁨 속에서도 담담하고 마음이 무거운 게 있다"며 표정이 이내 비장해졌다. 코치를 포함해서 6년째 수원에 몸담고 있는 지도자로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더 크기 때문이다. "수원 구단은 앞으로 지향하는 목표와 숙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려면 유스팀들이 발전해야 하지만 노장 선수들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신-구 조화가 더 잘 이뤄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이어 서 감독은 이번 슈퍼매치에 대해 "말로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도 말로만 하는 걸 싫어한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고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그런 점을 강조했고 그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슈퍼매치를 준비했다. 서울도 간절하지만 우리도 간절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간절하게 준비해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