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릴러 영화 '7년의 밤'(추창민 감독, 폴룩스픽처스 제작)의 개봉이 또다시 밀렸다.
최근 복수의 영화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류승룡, 장동건 주연 영화 '7년의 밤' 개봉이 또 한 번 무산됐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벌써 2년째 개봉 시점을 못 잡고 있다. 애초 올해 6월 개봉을 준비했지만 포기했고 이후 추석을 노렸지만 이 또한 등판을 미뤘고 다시금 연말 시즌을 노렸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 사실상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7년의 밤' 개봉을 접은 상태다"고 귀띔했다.
정유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은 소녀를 살해하고 죄책감에 미쳐가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의 아들에게 복수를 꾸미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다. 소녀를 살해한 주인공 현수 역으로 류승룡이, 딸을 잃고 현수에게 복수를 계획한 영제 역으로 장동건이 출연하고 지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기획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7년의 밤'은 순제작비 약 80억원으로 출발, 2015년 10월 크랭크 인 했고 이후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2016년 5월, 크랭크 업했다. 이후 곧바로 후반 작업에 돌입한 '7년의 밤'은 그해 하반기 일찌감치 최종 완성본을 만든 상태지만 여전히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CJ엔터테인먼트가 고지한 '7년의 밤' 크랭크 업 보도자료에는 올해 개봉을 예고한 바 있다. 계획대로 내부에서는 올해 6월 개봉을 준비했지만 '리얼'(이사랑 감독)을 먼저 선보이기로 최종 결정되면서 자리를 양보했다. 이후 다시 한번 추석 시즌을 겨냥해 개봉 라인업에 올랐다가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에 밀리면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고 연말 개봉 또한 노렸으나 '1987'(장준환 감독)과 경쟁에서 밀렸다. 특히 최근 개막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관계자들 사이에서 '7년의 밤' 개봉 연기에 대한 여러가지 설이 나돌았다는 후문. 개봉일을 둘러싼 우려의 말이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CJ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업계와 조금 다르다. CJ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19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7년의 밤' 개봉은 내년 상반기 개봉으로 넘어갔다. 올해 개봉 라인업에는 없다. 하지만 앞서 보도자료에 발표된 '2017년 개봉'이라고 했지만 당시엔 확정 단계로 고지한 게 아닌 예정 단계로, 개봉이 밀렸다고 보기 어렵다. 영화는 최적의 개봉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 영화의 결이 어떤가부터 여러 변수를 꼼꼼히 따져 최적의 개봉 시기를 결정한다. 어떻게 보면 배급사 고유의 결정이기도 하다. 또한 추창민 감독이 '7년의 밤' 후반 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내년 영화제 출품도 거론되고 있다. '7년의 밤'이 가장 흥행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엔터테인먼트의 말처럼 최적의 개봉 시점을 찾아 2년째 표류하고 있는 '7년의 밤'. 내년 상반기에는 관객을 맞이할 수 있을지 영화계 귀추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7년의 밤'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