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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뻗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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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FIFA 미디어 등록 사이트에 접속했다. 행사 취재 마감은 9월 25일이었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 행사는 2회째였다. 1회는 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렸다. 당연히 취리히에서 열릴 줄 알았다. 다른 대회 취재 신청을 위해 접속했을 때도 그냥 허투루 넘겼다. 가장 좋은 취재 기회를 부주의로 날려버린 것이었다. 만회가 필요했다. 방법은 하나. 뻗치기(현장에서 무작정 기다린다는 언론계 은어)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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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포를란 옆에는 나카타 히데토시(일본)도 있었다. 일본이 낳은 스타로 지금은 은퇴 후 여러가지 열정적인 활동을 하며 살고 있는 그였다. 다만 그를 알아보는 이는 별로 없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2시간이 넘어서자 축구팬들도 요령이 생겼다. FIFA는 레전드들이나 감독에게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급 승합차량을 제공했다. 레전드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현역 스타 선수들에게는 재규어의 세단을 타게 했다. 그 외에는 자신들의 차량을 타고 왔다. 몇몇 VIP들은 으리으리한 차량을 타고 내렸다. 팬들은 처음에는 관심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자 심드렁해졌다. 어차피 얼굴을 봐도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재미난 일도 있었다. 팬들은 선수들이 내리는 곳 길 건너에 있었다. 왕복 3차선 도로였다. 런던 경찰이나 FIFA는 따로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팬들 앞으로는 차량들이 지나다녔다. 팬들은 차량들 너머로 선수들이 오는 것을 봐야만 했다. 일반 승용차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야를 가리지 않았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팬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서 지나갈 정도였다. '호날두, 메시, 네이마르가 올 것이다'라는 답변에 다들 놀라는 표정이었다.
문제는 승합차나 큰 차들이었다. 한번씩 이들이 지나갈 때가 있었다. 신호 대기와 정체로 인해 차량들이 빨리 지나가지 못했다. 이들 차량은 본의아니게 팬들의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 이때마다 팬들은 빨리 지나가라는 의미로 야유를 했다. 그리고는 한바탕 웃곤 했다.
화면 큰 스마트폰은 인기였다. 뒤쪽에 있는 팬들은 선수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럴때마다 앞쪽에서 촬영을 위해 높이 든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했다. 임시 전광판인셈이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주인은 뒤에서 계속 쳐다보자 "니네들 나한테 TV시청료 줘야 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럴때마다 그들 역시 "호날두나 메시를 찍어준다면 바로 현금으로 결제하겠다"며 맞받아쳤다.
오후 6시 30분이 넘어서면서 속속 스타들이 등장했다. 마르셀로와 루카 모드리치(이상 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재미난 장면도 있었다. 올리비에 지루(아스널)가 차에서 내렸다. 지루는 '전갈킥 골'로 푸스카스상 후보에 올랐다. 푸스카스상은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루가 내리자 많은 팬들이 환호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는 "메시!!!"를 외치는 팬들도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 턱수염을 기른 지루가 메시와 비슷해 보인 모양이었다. 곳곳에서 "메시가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다른 편에서는 "메시는 저거보다 더 작다"며 지루임을 설명했다. 지루는 1m92, 메시는 1m70이다.
해리 케인(토트넘)의 인기도 좋았다. 역시 런던은 런던이었다. 여기에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골잡이였기에 인기가 더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많은 박수를 받으면서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다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장에 입장했다. 알아보는 팬들이 많지 않았다. 한국팬들이 많이 알아봤다.
오후 6시 43분 메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떠나갈 듯한 함성이 일었다. 메시는 가족의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직행했다. 오후 7시가 넘어섰다. 호날두와 네이마르만이 남아있었다. 7시 10분경 호날두가 먼저 들어왔다. 메시보다 더 큰 환호가 터져나왔다. 호날두는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했다. 마지막은 네이마르였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승용차를 타고 왔다. 네이마르는 관계자들과 함께 SUV를 타고 내렸다. 붉은 정장으로 멋을 냈다. 팬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했다. 다만 호날두나 메시보다는 다소 환호성이 적었다.
이날 호날두는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메시와 네이마르를 제치고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이었다.
호날두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호날두는 8월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2년 연속 FIFA올해의 선수상까지 손에 넣었다.
한편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리크 마텐스(FC바르셀로나)가 받았다. 올해의 감독상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올해의 여자 감독은 사리나 비흐만, 올해의 골키퍼는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가 선정됐다. 지루가 별 이견없이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페어플레이상은 지난 3월 체코 프로축구 리그에서 의식을 잃은 상대 선수를 응급조치했던 프란시스 코네(즈브로요프카)가 받았다.
베스트 일레븐에는 호날두, 메시, 네이마르를 비롯해 세르히오 라모스, 마르셀루 비에이라,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이상 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 레오나르도 보누치(AC밀란), 다니 아우베스(파리생제르맹), 부폰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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